꽃이야기

비짜루 된장풀 열녀목 더위지기 송장풀, 재미있는 식물 이름 5선

우면산 2020. 11. 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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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 노루 오줌 냄새가 난다고 노루오줌, 줄기를 자르면 노란 유액이 나온다고 애기똥풀, 꺾으면 '딱' 하고 총소리가 난다고 딱총나무.... 이 코너에서 한두번 소개한 적이 있는 식물 이름이다. ^^

 

우리 식물 이름은 오감(五感)을 총동원해 직관적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래서 조상들의 해학이 담긴, 정겨운 이름들이 많다. 다른 분야보다 우리 고유어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것도 우리 식물 이름의 특징이다.

 


 

오늘은 우리 식물 중에서 이름이 재미있는 식물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위 쑥처럼 생긴 식물 이름은 뭘까. 더위지기다. 여름철 무더위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약효를 가졌다고 붙인 이름이다. ^^ ‘인진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이름이 더 친숙하다. 풀처럼 생겼지만 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고 다음해 새싹이 돋아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생 쑥 종류 중에서 유일하게 나무로 분류하는 식물이다. 잎이 2회 깃꼴로 갈라지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 식물 이름은 비짜루다. ^^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데, 요즘 0.5㎝ 정도 크기인 붉고 둥근 열매를 달고 있다. 전체적인 모양이 빗자루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얼핏 보면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비슷하게 생긴 방울비짜루는 꽃자루(열매자루)가 길다.

 

 

위로 쭉 뻗은 저 나무는 이름은 뭘까. 열녀목이다. 자두나무와 비슷한 나무인데 전체적인 줄기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 지조 굳은 열녀 같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잎과 꽃 등이 자두나무와 닮았는데, 줄기가 위로 곧게 자라는 나무가 보이면 열녀목이구나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

 

 

위 예쁜 꽃 이름은 뭘까? ^^ 꿀풀과 식물은 꿀과 향기가 좋은 식물이 많은데 위 식물도 꿀풀과 식물이다. 하지만 위 꽃 이름은 좀 무시무시한 송장풀이다. 이름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꽃에서 된장 썩은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가 송장 썩는 냄새 같다고 붙인 이름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송장풀은 숲속에서 자라고 높이가 1m 정도다.

 

 

 몇 년전 전주수목원에서 '된장풀'이란 이름표를 단 식물을 보았다. ^^ 된장 담글 때 잎과 줄기를 넣으면 벌레가 안생긴다고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름은 풀이지만 나무이고, 도둑놈의갈고리 속(屬)이다. 제주도 낮은 산지 숲이나 길 가장자리에서 자란다는데, 너무 평범하게 생겨 다음에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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