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벚나무·왕벚나무·올벚나무 등 5형제만 추렸습니다 ^^

우면산 2021. 3.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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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서울 벚꽃이 지난 24일 공식 개화했다고 했습니다. 지난 1922년 서울 벚꽃 관측 이래 가장 빠른 개화라고 합니다. 기존 가장 빨랐던 작년(3 27)보다 3일 더 빠르고 평년(4 10)보다는 17일 더 빠른 기록이라니 놀랍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도 듭니다. ㅠㅠ

 

 

이제 널리 알려졌지만, 서울 벚꽃 개화 시기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 왕벚나무의 한 가지에 3송이 이상 활짝 피면 개화한 것으로 봅니다. 올해 서울 벚꽃 개화가 빠른 이유는 지난 2~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일조 시간도 평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벚꽃이 피는 나무는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차이는 암술대와 꽃자루에 털이 있느냐, 꽃자루가 있느냐 없느냐 등 어찌 보면 소소한 것들이어서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눈으로 구분 가능한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5가지만 구분해 보겠습니다.

 

 

먼저 왕벚나무와 올벚나무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핍니다. 왕벚나무는 도로변이나 공원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여의도 등 가로수로 심은 대부분의 벚나무는 왕벚나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왕벚나무는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잎이 아직 나지 않고 꽃자루에 털이 나 있는 벚나무는 왕벚나무입니다. ^^

 

왕벚나무 꽃. 잎이 나지 않았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나 있다.

 

올벚나무는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합니다. 올벚나무는 이것만 갖고도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잎이 아직 나지 않고 아래 사진처럼 꽃받침통이 통통하면 올벚나무입니다.  올벚나무는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핍니다. ‘-‘이라는 접두사가 단어 앞에 붙으면 보통보다 이른이란 뜻을 나타냅니다.

 

올벚나무 꽃.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 잔털벚나무는 꽃과 잎이 함께 납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벚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산이나 거리에서 꽃이 피었을 때 잎도 같이 보이면 벚나무, 산벚나무, 잔털벚나무 중 하나겠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벚나무 꽃. 꽃과 잎이 함께 나고 꽃자루, 잎자루에 털이 없어 깔끔하고, 줄기에서 나온 꽃자루에서 작은꽃자루가 나오는 구조다. 

 

벚나무와 산벚나무는 작은꽃자루(소화경)와 잎자루에 털이 없어서 깔끔합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 차이는 작은꽃자루 아래에 꽃자루가 있느냐 없느냐입니다(이걸로 굳이 종을 나누어야 하는지 ㅠㅠ). 벚나무는 꽃자루가 있고 산벚나무는 꽃자루가 없습니다(저는 벚유산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벚나무는 총상꽃차례를, 산벚나무는 산형꽃차례를 이룹니다. 그러니까 줄기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이 꽃자루에서 작은꽃자루가 나와 꽃이 피면 벚나무, 꽃자루가 줄기에서 바로 나오면 산벚나무입니다.

 

산벚나무 꽃. 꽃과 잎이 함께 나고 꽃자루, 잎자루에 털이 없고, 줄기에서 바로 작은꽃자루가 나오는 구조다.

 

잔털벚나무는 작은꽃자루와 잎자루에 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꽃이 피었을 때 잎도 같이 보이고, 꽃자루와 잎자루에 털이 있으면 잔털벚나무입니다. ^^

 

잔털벚나무 꽃. 꽃과 잎이 함께 나고 꽃자루, 잎자루에 털이 있다.

 

좀 감이 잡히는지요? ^^ 헷갈리더라도 위 사진을 보고, 또 길거리나 산에서 벚나무 종류를 만나면 어떤 벚나무인지 구분을 시도하다보면 적어도 위 5개 벚나무는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

 

 

◇벚꽃 관련 더 읽을거리

 

-꽃받침통 통통한 올벚나무, 대량증식 성공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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