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인 요즘 정말 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이 꽃들을 보는 것은 행복하지만, 동시에 최고로 꽃 이름이 헷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 특히 비슷비슷한 하얀 꽃이 피는 나무꽃들이 있으니 매화, 벚꽃, 앵두꽃, 자두꽃이 대표적이다. 오늘은 이 요즘 대세꽃인 이 4가지 꽃 구분법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요즘 하얀 꽃은 대부분 벚꽃이다. 아그러나 아직 지지 않은 매화도 있다. 매화와 벚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이 가지에 달린 모양을 보는 것이다. 매화는 꽃이 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벚꽃은 가지에서 비교적 긴 꽃자루가 나와 피는 형태다. 나중에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실나무에는 줄기에 바로 붙어 매실이 열리고, 벚나무는 긴 꼭지 끝에 버찌가 달린다. 꽃잎 모양도 매화는 둥글둥글하지만, 벚꽃은 꽃잎 중간이 살짝 들어가 있다. 매화는 향기가 진한데 벚꽃은 향이 거의 없는 것도 다르다.
요즘 앵두나무꽃도 마구 피어나 있다. 동글동글 귀여운 꽃잎에 꽃술 아랫부분이 붉은빛이 돌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앵두꽃은 꽃자루가 없고 꽃잎 바깥쪽에 주름이 있어서 오글오글하게 보이는 편이다. 앵두꽃은 금방 지니 피어있을 때 예뻐해야 한다.
경복궁에 가면 유난히 앵두나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경복궁에 앵두나무가 많은 데는 사연이 있다. ‘문종실록’에는 문종이 왕세자 시절 앵두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세종이 앵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효심이 깊은 문종이 손수 앵두나무를 심고 직접 물을 주면서 정성껏 길렀다는 것이다. 세종은 “여러 곳에서 진상하는 앵두도 많지만 세자가 따다 준 앵두라 더욱 맛이 있다”며 세자의 효심을 칭찬했다.
자두나무꽃도 요즘 많이 피어 있다. 가지를 따라 꽃이 뭉치듯 달린다. 요즘 피는 꽃들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대개 3개씩 달린다. 작은꽃대의 길이는 17~18mm라고 나오는데, 가지에 딱 달라붙는 품종과 꽃자루가 좀 긴 품종이 있는 것 같다. 예를들어 옛 자두나무라고 할 수 있는 오얏나무는 꽃자루가 상당히 길다. 자두꽃은 암술 주위에 깊은 샘이 파져 있는 것도 구분할 때 유용한 포인트다.
이제 곧 사과꽃, 배꽃, 복사꽃, 모과꽃도 피어날 것이다. 그 즈음 과일꽃의 매력과 구분하는 포인트에 대해 글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 오늘은 그전에 벚꽃·매화·앵두꽃·자두꽃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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