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 시작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란꽃이, 산에는 생강나무, 도심에는 산수유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달 전쯤 산수유와 생강나무 구분법, 차이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
간단히 요약하면, 생강나무는 짧은 꽃들이 줄기에 딱 붙어 뭉쳐 피지만, 산수유는 긴 꽃자루 끝에 노란꽃이 하나씩 핀 것이 모여있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색깔도 산수유가 샛노란 색인 반면 생강나무는 연두색이 약간 들어간 노란색으로 좀 다릅니다.
나무 줄기를 보면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는 줄기가 비교적 매끈하지만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벗겨져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고, 산수유는 대부분 사람이 심는 것이기 때문에 산에서 만나는 것은 생강나무, 공원·화단이나 인가 주변 등 사람이 가꾼 곳에 있는 나무는 산수유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생강나무·산수유 관련해 더 읽을거리
-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
오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두 꽃의 구조, 특히 생강나무 수꽃과 암꽃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습니다. 꽃 모양도 다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수그루의 꽃은 크고 풍성하지만, 암그루의 꽃은 작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편입니다. ^^
그런데 의외로 암그루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을에 생강나무 열매가 달린 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려대 김기중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암그루:수그루의 비가 평균 1:3 ~ 1:5 정도”라고 했습니다. '여왕벌이 사는 집' 운영자 여왕벌(남명자 전 교장)은 블로그에서 “이 녀석들도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걸까?”라고 했다. ^^
수그루의 수꽃은 위 사진처럼 화피가 6장이고, 그 안에 9개의 수술이 퍼져 있습니다. 반면 암그루의 암꽃은 아래 사진처럼 6장의 화피 안쪽 중앙에 하나의 암술대가 불쑥 올라와 있고 헛수술 9개는 잘 살펴야 보일 정도로 미미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수꽃은 마치 파마한 머리처럼 뽀글뽀글 보이고, 암꽃은 암술대 하나가 삐죽 솟아있는 형태입니다. ^^ 물론 둘 다 벌을 유인하기위해 꿀샘덩이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산수유는 암수한그루로, 4개의 총포조각 안에 20~30개의 꽃이 우산모양꽃차례로 달리는 형태입니다. 작은꽃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꽃대 길이는 6~10mm이며, 삼각형 모양 꽃잎이 4장 있습니다. 가운데는 당연히 암술이고, 수술이 4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꽃이 열매로 바뀌니 가을에 보면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것입니다.
자, 이제 생강나무와 산수유 구분에서 한걸음 나아가 생강나무 수꽃과 암꽃 구분, 산수유 꽃 구조 관찰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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