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에 회사를 나서다 보라색 꽃이 핀 소래풀이 잔뜩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는데, 소래풀이 벌써 광화문 한복판까지 진출한 겁니다. ^^
소래풀은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일부가 야생화한 식물입니다. 한 50cm 정도까지 자라고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며, 잎 가장자리는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꽃은 봄에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십자화과 꽃이라 꽃잎은 네 장입니다.
우리나라 전남, 경기 등의 습기가 많은 계곡, 도랑 등에서 야생화해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생화 사이트 등에 이 꽃을 올리면 “처음 보는 꽃”과 같은 반응이 적지 않을 정도로 아직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는 양재천, 현충원 등에서 보았다는 블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달린 적이 있습니다. 마침 4월이어서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보라색 무리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무슨 식물인가 궁금해 자전거를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소래풀, 보라유채였습니다.
그런데 소래풀이 어떻게 이렇게 급속도로 번졌는지 궁금했습니다. 자연히 이렇게 빠르게 번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지자체 등에서 소래풀 씨를 뿌린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검색해보면 수도권 지자체에서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으로 소래풀 등 씨를 뿌렸다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소래풀 또는 보라유채 씨를 파는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래풀이 벌써 서울 한복판, 광화문까지 진출한 것입니다. 광화문에 핀 소래풀도 자연히 난 것인지 누가 씨를 뿌린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없었고, 올해 갑자기 무더기로 난 것으로 보아 누가 씨를 뿌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전혀 몰라 보았는데, 보라색 꽃이 피니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
처음에 린네는 소래풀을 배추속으로 기재했는데, 꽃이 보라색이고, 긴 수술 아래에 꿀샘이 없으며, 열매가 선형인 특징을 감안해 소래풀속으로 분리했다고 합니다. 어린잎은 식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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