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소래풀 또는 보라유채, 광화문에 진출하다 ^^

우면산 2021. 3. 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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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에 회사를 나서다 보라색 꽃이 핀 소래풀이 잔뜩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는데, 소래풀이 벌써 광화문 한복판까지 진출한 겁니다. ^^

 


소래풀은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일부가 야생화한 식물입니다. 50cm 정도까지 자라고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며, 잎 가장자리는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꽃은 봄에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십자화과 꽃이라 꽃잎은 네 장입니다.

 

광화문에 핀 소래풀. 흔히 보라유채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전남, 경기 등의 습기가 많은 계곡, 도랑 등에서 야생화해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생화 사이트 등에 이 꽃을 올리면 “처음 보는 꽃과 같은 반응이 적지 않을 정도로 아직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는 양재천, 현충원 등에서 보았다는 블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달린 적이 있습니다. 마침 4월이어서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보라색 무리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무슨 식물인가 궁금해 자전거를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소래풀, 보라유채였습니다.

 

안양천에 흔히 볼 수 있는 소래풀. 지난해 담은 것이다.

 

그런데 소래풀이 어떻게 이렇게 급속도로 번졌는지 궁금했습니다. 자연히 이렇게 빠르게 번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지자체 등에서 소래풀 씨를 뿌린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검색해보면 수도권 지자체에서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으로 소래풀 등 씨를 뿌렸다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소래풀 또는 보라유채 씨를 파는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양천 소래풀.

 

그런데 이 소래풀이 벌써 서울 한복판, 광화문까지 진출한 것입니다. 광화문에 핀 소래풀도 자연히 난 것인지 누가 씨를 뿌린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없었고, 올해 갑자기 무더기로 난 것으로 보아 누가 씨를 뿌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전혀 몰라 보았는데, 보라색 꽃이 피니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

 

처음에 린네는 소래풀을 배추속으로 기재했는데, 꽃이 보라색이고, 긴 수술 아래에 꿀샘이 없으며, 열매가 선형인 특징을 감안해 소래풀속으로 분리했다고 합니다. 어린잎은 식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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