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

우면산 2021. 2. 26. 08:10
반응형


드디어 이 글을 쓸 시기가 왔습니다. ^^ 전부터 이 글을 쓸 시기를, 그러니까 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요즘 남쪽엔 산수유 꽃이 피었다는 소식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남쪽보다는 좀 늦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산수유 꽃 노란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

 

막 피기 시작하는 산수유 꽃.

 

그런데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산에 가면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꽃색이 약간 연한 것 말고는 비슷해 보여 같은 꽃인가 싶습니다. 그러나 산에 있는 것은 생강나무일 것입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둘 다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봉오리를 내밀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멀리서 보면 거의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산수유 꽃과 열매.

 

그러나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이고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여서 과 자체가 다릅니다. 생강나무는 짧은 꽃들이 줄기에 딱 붙어 뭉쳐 피지만, 산수유는 긴 꽃자루 끝에 노란꽃이 하나씩 핀 것이 모여있는 형태입니다. 색깔도 산수유가 샛노란 색인 반면 생강나무는 연두색이 약간 들어간 노란색으로 좀 다릅니다.

 

생강나무 꽃.

 

그래도 헷갈리면 나무 줄기를 보면 쉽습니다. 생강나무는 줄기가 비교적 매끈하지만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벗겨져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꽃이 필 때가 지나면 두 나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나중에 잎이 나는 것을 보면, 산수유 잎은 일반적인 나뭇잎 형태인 긴 타원형이지만, 생강나무 잎은 동물 발바닥 모양입니다. 가을에 생강나무는 동그란 까만 열매가 열리고 산수유는 타원형인 빨간 열매가 열리는 점도 다릅니다.

 

생강나무 잎과 열매.

 

생강나무는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생강나무 꽃이 필 때면 특유의 향기가 퍼지기 때문에 근처에 생강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유정의 단편동백꽃에 나오는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는 바로 생강 냄새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 이 이야기는 곧 따로 올리겠습니다. 생강이 아주 귀하던 시절에는 이 나무 잎을 가루로 만들어 생강 대신 쓰기도 했답니다.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고, 산수유는 대부분 사람이 심는 것이기 때문에 산에서 만나는 것은 생강나무, 공원·화단이나 인가 주변 등 사람이 가꾼 곳에 있는 나무는 산수유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산수유·생강나무에 대해 더 읽을거리

 

-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②암꽃·수꽃 

 

-노란 동백꽃? 김유정 소설에서 이상한 점 하나 ^^ 

 

-AI 예측, 주요 산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