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측, 주요 산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는?

꽃이야기

AI 예측, 주요 산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는?

우면산 2021. 2. 27. 07:40

인공지능(AI)은 꽃이 피는 시기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국립수목원이 최근 AI를 이용해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를 분석했다. 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과 관측 지역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 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올해 개화 시기를 예측해 보았다는 것이다.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 곳은 우리나라 주요 산 18개로 다음과 같다.

△강원 백운산

△경기 소리봉(포천), 수리산, 축령산, 용문산

△충북 속리산, 소백산

△충남 계룡산, 가야산

△경북 주왕산, 팔공산, 가야산

△경남 지리산, 금원산

△전남 월출산, 두륜산

△제주 한라산(1100도로), 애월곶자왈숲

AI가 예측한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 구체적인 시기는 다음과 같다.

△생강나무

제주 애월곶자왈숲 3.20.(±6일) → 전남 두륜산 3.23.(±7일) → 경북 주왕산 3.28.(±12일) → 충남 계룡산 3.31.(±6일) → 경기 축령산 4.3.(±4일) → 경남 지리산 4.4.(±10일)

△진달래

전남 두륜산 3.25.(±8일) → 경남 금원산 4.9.(±7일) → 경북 팔공산 4.12.(±6일) → 경기 용문산 4.16.(±8일) → 강원 백운산 4.23.(±7일) → 경남 지리산 4.25.(±9일) → 충북 소백산 5.2.(±9일)

아래는 국립수목원이 위 자료를 태도로 그린 예측지도다. 서울 주변의 경우 진달래는 4월 초·중순, 생강나무는 4월 3~4일이 가장 볼만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케이(K)웨더는 이달 초 올해 봄꽃 개화 전망('개나리와 진달래, 누가 먼저 필까? 개화 시기 예측 원리는?')을 내놓았는데, 서울 진달래 개화 시기를 3월 24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개화 시기는 50% 이상 개화가 기준이다. 그래서 실제 개화 시기보다 좀 늦은 감이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 가장 꽃이 볼 만할 때, 만개했을 때가 언제인지 참고하는 정도로 자료로 쓰면 좋을 것 같다. ^^ 생강나무와 산수유 구분 방법은 어제 글('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에서 설명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활짝 피는 시기는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12년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달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고,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0.25도 상승해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12년 만에년만에 연평균 1.5일 정도 빨라졌다는 것은 놀라운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