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영춘화, ‘봄을 맞이하는 꽃’ 피다

우면산 2021. 3.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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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영춘화(迎春花)가 피었습니다. 경의선숲길 서강하늘다리 옆에서 본 영춘화입니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가 더욱 반갑습니다. ^^

 

서울 경의선숲길 서강하늘다리 옆에 핀 영춘화.

 

영춘화는 개나리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것도 개나리와 같습니다. 자라는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춘화를 보고 흔히 개나리가 피었구나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나리보다 보름쯤 먼저 피고, 꽃잎이 대개 6개로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지는 꽃입니다.

 

 

개나리 잎은 긴 타원형이지만, 영춘화 잎은 3출엽인 것도 다릅니다. 어린 가지가 개나리는 갈색인데 영춘화는 녹색인 점도 차이점입니다. 개나리는 우리 토종인 데 비해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은 것입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가 영춘화로 유명하죠? 어느 해인가 길상사 영춘화를 제대로 담아보려고 몇 주 연속 간 적이 있었습니다. ^^ 요즘엔 서울 시내 공원이나 주택가 곳곳에 영춘화를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길상사 영춘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더 간절하게 봄을 기다리기 마련이죠. ^^ 제가 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생각하는 꽃이 영춘화입니다. 영춘화라는 이름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도 이르면 1~2월부터 피지만 아무래도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이라 경우가 좀 다르더군요.

 

 

영춘화처럼 이름 자체가 봄을 맞거나 알리는 의미를 갖고 있는 꽃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 봄맞이와 보춘화(춘란)가 대표적입니다. 3월 시골 논두렁, 길가에 가면 긴 꽃줄기 끝에 자잘한 하얀 꽃 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꽃이 봄맞이입니다. 앵초과의 두해살이풀로, 꽃줄기 끝에 4~10송이 가량 꽃이 달립니다. 서울 화단이나 공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꽃잎은 5개로 갈라지는데, 그냥 흰 꽃이면 심심해 보여서인지 꽃 가운데 노란색 동그라미로 멋을 냈습니다. ^^

 

봄맞이.

 

다음은 보춘화(報春花). 꽃 이름 보춘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영춘화, 봄맞이와 사실상 같은 뜻인 셈입니다. 3월 남부지방에 있는 산에 가면 가는 잎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한 송이씩 핀 꽃을 볼 수 있는데, 이 꽃이 흔히 춘란(春蘭)이라고 부르는 보춘화입니다.

 

◇더 읽을거리

 

-이름 자체가 새 봄 알리는 꽃들 있다고? ^^ 영춘화, 봄맞이, 보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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