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이름 자체가 새 봄 알리는 꽃들 있다고? ^^ 영춘화, 봄맞이, 보춘화

우면산 2021. 2. 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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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은 절기상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입니다. 입춘(지난 3) 다음의 절기죠. 절기상 우수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을 맞이하는 꽃들, 이름 자체가 새 봄을 알리는 꽃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영춘화(迎春花). 제가 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생각하는 꽃이 영춘화입니다. 영춘화라는 이름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꽃 이름은 일찍 피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영춘화는 3월 초부터 피는 꽃입니다. 이르면 1~2월에 피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가 있지만 아무래도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이라 경우가 좀 다르겠지요. 영춘화는 개나리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고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것도 똑같습니다. 자라는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습니다.

 

곧 개화할 영춘화. 꽃잎이 6개로 갈라져 있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져 있다. 

 

하지만 개나리보다 보름쯤 먼저 피고, 꽃잎이 대개 6개로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지는 꽃입니다. 어린 가지가 개나리는 갈색인데 영춘화는 녹색인 점도 다릅니다. 개나리는 우리 토종인 데 비해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은 것입니다.

 

 

3월에 시골 논두렁, 길가에 가면 긴 꽃줄기 끝에 자잘한 하얀 꽃 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꽃은 이름 자체가 봄맞이입니다. 앵초과의 두해살이풀로, 꽃줄기 끝에 4~10송이가량 꽃이 달립니다. 흔한 꽃이라 사진을 보면 ", 이거 나도 보았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 서울 화단이나 공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꽃잎은 5개로 갈라지는데, 꽃 가운데 노란색 동그라미로 멋을 냈습니다. ㅎㅎ

 

시골 길가는 물론 서울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봄맞이.

 

3월 남부지방에 있는 산이나 서해안에 가면 가는 잎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한 송이씩 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춘란(春蘭)이라고 부르는 보춘화입니다. 언뜻 뿌리에서 모여 나는 잎만 보면 도시 화단에 흔한 맥문동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꽃 이름 보춘화(報春花)는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영춘화, 봄맞이와 사실상 같은 뜻인 셈입니다.

 

보춘화. 춘란이라고도 부른다.

 

☞보춘화 관련해 더 읽을거리

 

-한겨울 푸른잎 저 식물, 맥문동일까? 보춘화일까?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영춘화, 봄맞이, 보춘화가 피기 시작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경의선 숲길 서강하늘다리 옆에 영춘화 무리가 있는데, 붉은색 꽃받침에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곧 노란색 꽃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영춘화가 개화하면 소식 올릴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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