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꽃다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우면산 2021. 2.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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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홍릉수목원을 둘러보다 여기저기서 꽃다지 싹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싹이라고 하기는 좀 크니 그냥 꽃다지가 올라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

 

요즘 꽃다지 모습.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초봄에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풀입니다. 두해살이풀로,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초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웁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토양 조건에 관계없이 자라는 식물인데, 서울에서도 초봄에 화단 등에서 귀여운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키는 약 20㎝까지 자라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2~4㎝ 정도입니다. 꽃은 원줄기나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어긋나게 달리며 작은 꽃줄기는 아래 사지에서 보듯 길이 1~2㎝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집니다.

 

꽃다지 꽃.

 

 

꽃다지는 냉이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꽃이 피고 십자화과에 속하는 것도 같습니다. 냉이는 흰꽃이 피고 하트 모양의 열매가 달리고, 꽃다지는 노란꽃이 피고 길쭉한 타원형의 소시지 모양 열매가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꽃다지 잎에는 뽀송뽀송한 털이 있는 것도 다르네요. ^^

 

꽃다지를 잘 모르는 분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꽃다지에서 특이한 것은 80년대부터 민중가요 제목과 노래패 이름으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항 이미지가 강한 꽃입니다. 민들레, 엉겅퀴 등과 함께 이념 또는 진보 진영의 상징처럼 쓰이는 꽃 중 하나입니다. ^^

 

꽃다지 무리.

 

꽃다지와 관련해 일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말 손녀가 태어나자 아들 부부에게 '다지'라는 이름을 추천했습니다. “다지라는 이름도 예쁘지만 금덩어리인 '노다지'를 이름으로 갖는 게 얼마나 좋으냐"며 권했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깜짝 놀라며 서은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 아마 노 대통령은 다지라는 이름을 추천할 때 꽃다지를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예년에 제가 소셜미디어에 꽃다지를 언제 올렸나 살펴보니 3월 중순쯤이었습니다. 아마 올해는 봄 같은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꽃다지의 노란 꽃도 보다 일찍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란 꽃이 보이면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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