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stock)라는 꽃 아시는지요? 우리말로는 비단향꽃무라고 합니다. 향이 좋고 꽃이 오래가 예식장에서 장식용으로 많이 쓰는 꽃입니다. ^^
며칠 전 꽃집에 뭘 좀 문의하러 갔다가 그냥 나오기 뭐해서 이 꽃을 한 다발 샀습니다. 보라색과 연보라색, 흰색이 섞인 겹꽃 스토크였습니다. 꽃집 주인이 “집에 꽂아놓을거면 이것이 좋다”고 추천해준 것이었습니다. ^^
그런데 대만족입니다. 꽃다발을 가져와 화병에 꽂아놓으니 우선 집안이 화사해졌습니다. ^^ 진한 향기가 집안에 퍼지는 것은 덤입니다. 식구들이 향기가 좋다고 싱글벙글합니다.스토크는 그리 비싼 꽃도 아닙니다. 기회 있으면 한번 사서 집안에 꽂아 보세요.
스토크는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 원래 꽃은 무·배추처럼 십자(十字) 모양으로 생긴 십자화과 꽃입니다. 홑꽃과 겹꽃이 있고 꽃 색깔은 품종에 따라 빨간색·분홍색·자주색·파란색·연노란색·흰색 등 다양하답니다. 잎은 바소꼴로 생겼습니다. 내한성이 강한 편이고 재배가 수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절화 가격이 높지 않아 많이 재배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어떻든 향기가 참 좋은 꽃입니다. ^^
스토크는 먹는 꽃이기도 합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꽃을 뿌린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팬지 등 식용꽃을 얹어 만든 파스타는 맛있는지 여부를 떠나 우선 보기가 좋았습니다. ^^
식용꽃(edible flower), 먹을 수 있는 꽃으로는 우선 꽃 색깔이 다양한 팬지와 한련화가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고니아, 금어초, 장미, 제라늄, 재스민, 프리뮬러 등과 함께 스토크도 식용 꽃으로 쓰입니다.
꽃을 먹는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진달래꽃 화전이나 어렸을 때 따먹었던 아카시아꽃이 다 꽃을 먹은 것 아니겠습니까. 진달래, 국화, 아카시아꽃 등의 꽃은 전부터 먹은 것이고, 과일나무 꽃인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호박이나 도라지처럼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 식물의 꽃은 대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토크는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고 오래가고 먹을 수도 있는, 거기에다 재배하기도 수월하다고 하니 장점이 참 많은 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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