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군산 동국사에서 만난 맹종죽 또는 죽순대

우면산 2021. 2. 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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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군산 동국사에 갔을 때 동국사를 감싸고 있는 맹종죽 숲을 살펴보았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국사는 1913년 일본인 승려가 지어 대웅전 등이 일본 양식입니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원 법당이라고 합니다.

 


동국사 뒤편에 숲을 이루는 맹종죽도 일본에서 가져와 심은 대나무라고 합니다. 마디가 짧고 굵은 점 등이 왕대, 솜대 등 다른 대나무와 종류와는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다를까요? 오늘은 맹종죽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 대웅전과 대나무(맹종죽) 숲.

 

맹종죽은 왕대처럼 줄기가 굵고 연해 죽제품 만드는데 많이 쓰지만 그보다는 주로 죽순을 먹기 위해 재배한다고 합니다. 5월에 올라오는 죽순의 맛이 탁월해 죽순을 얻기 위해 주로 심어서 자연스럽게 죽순대라는 이름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제도에서 맹종죽 죽순의 참맛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

 

맹종죽 숲.

 

맹종죽은 키 10~20m 정도로 자라고 왕대처럼 중국 원산이고 주로 우리나라 남쪽지역에 심어 기르는 대나무 종류입니다. 황록색 줄기의 마디에서 가지는 보통 2개씩 나오며 줄기 마디의 고리가 1개로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왕대와 솜대는 이 고리가 2개로 보이는 점이 다릅니다. 마디 사이의 거리는 왕대보다 훨씬 짧습니다. 맹종죽은 또 잎 아래 견모가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떨어져 버리는 것도 특징이라고 합니다.

 


곧 자세히 소개하려고 합니다만, 대나무는 마디에서 가지가 두 개씩 나오는 맹종죽, 왕대, 솜대, 오죽이 있고, 마디에서 가지가 1개만 나오는 이대와 조릿대가 있습니다. ^^ 맹종죽은 고리가 하나인 것으로, 왕대와 솜대의 경우 왕대는 위쪽 고리가 아래쪽 고리보다 더 크지만 솜대는 위아래 고리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국사 맹종죽. 마디 사이가 짧고 마디 고리가 하나다.

 

오죽은 색깔이 검으니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대와 조릿대는 2미터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이대, 이하면 조릿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이대는 굵기가 1㎝ 정도, 그러니까 연필 굵기 정도로 과거에 붓대, 담뱃대, 화살을 만들었고, 조릿대는 굵기가 0.5㎝ 정도로 예전에 조리를 만들 때 쓴 재료였습니다. ^^

 

물론 다른 대나무 종류도 있지만 이 6가지만 알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소개하려고 대나무에 대해 공부하며 정리하고 있는데, 아직 대나무 잎 아래의 비단털(견모)에 대해 자료 수집과 정리를 못했습니다. ^^ 내 나름대로 정리가 끝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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