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동백·아왜·굴참, 산불 막는 방화벽 나무가 있다고?

우면산 2021. 2. 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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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 숲은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송진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산불이 높은 열에너지가 나오고 대형화로 가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속에 있는 사찰들은 산불에 대한 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는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백나무 숲이 대웅보전 등 산사를 병풍처럼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 안내문에는 조선 성종 때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선운사 동백나무숲. 건물 뒤 상록수 무리가 동백나무다.

 

동백나무는 잎이 사철 푸르러 화재 발생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동백나무처럼 산불에서 건물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를 방화목이라고 합니다. '내화수종'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산림청은 동백나무 외에도 아왜나무, 굴참나무, 황벽나무 등을 대표적인 내화수종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왜나무도 방화용수나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나무입니다. 아왜나무는 제주도와 남해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상록수입니다. 제주도 꽃과 나무를 두루 볼 수 있는 한라수목원에 가면 아왜나무로 생울타리를 만들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차로 두껍고 커다란 잎이 불을 막아주고 나무 몸통이 탈 때는 속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나옵니다. 마치 거품소화기처럼 표면을 덮으면서 차단막을 만든다고 합니다('우리나무 이름사전'). 

 

한라수목원 아왜나무 울타리.

 

열매가 달린 아왜나무.

 

다만 동백나무와 아왜나무는 상록성 나무여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만 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중부지방에는 어떤 나무가 방화벽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굴참나무와 황벽나무랍니다.

 

두꺼운 굴참나무 수피.

 

굴참나무와 황벽나무의 공통점은 수피가 두껍게 발달했다는 점입니다. 어지간한 나무들은 화마가 덮칠 경우 살아남지 못하지만, 굴참나무와 황벽나무는 수피 코르크질이 두껍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봄철엔 잎도 없기 때문에 굴참나무나 황벽나무 숲에서는 불이 빨리 번지기가 쉽지 않다는군요. 그래서 산림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사찰 등 산속에 있거나 산과 인접한 건물 주변은 굴참나무나 황벽나무를 심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굴참나무, 아왜나무, 굴참나무, 황벽나무 등 불에 강한 나무 종류와 그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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