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공덕동 근처를 산책하다 제주도에 흔한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 지구 온난화로 과거 남부 수종들이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홍가시나무의 경우 서울 노지에 심어놓은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홍가시나무는 장미과 식물로,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립니다. 내한성이 약해서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입니다. 잎이 새로 자랄 때와 단풍이 들 때 붉은빛을 띠므로 홍가시나무라고 합니다. 제주도 등을 여행하다보면 봄인데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나무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홍가시나무입니다. 주로 생울타리 등 경계목으로 심어 놓았고, 가로수 등으로 따로따로 심어놓은 것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안면도수목원에서 본 것이 최고 위도였고, 대전 유성구에서 가로수로 이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겨울에 한파 방지를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남부지방에 흔한 가시나무 종류와 이름이 비슷하고 잎 모양도 비슷하지만 과(가시나무 종류는 참나무과)가 다른 식물입니다. 특히 가시나무 종류 중 붉가시나무와 혼동할 수 있는데, 붉가시나무는 잎이 아니라 목재 색깔이 붉은빛을 띠어 붉가시나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더 읽을거리 상록 참나무, 가시나무 3형제를 소개합니다 ^^
남부 수종인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은 곳은 공덕역 2번 출구 근처입니다. 여기서 나오면 바로 새로 지은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가 나오는데, 이 아파트를 지나자마자 ‘아소정소공원’이 있습니다. 이 소공원을 조성하면서 홍가시나무를 무더기로 심어 놓았습니다.
산림청은 몇 년 전 홍가시나무 북방한계선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자생종이 아니라 정확한 북방한계선을 말하기 어려우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상 분포정보 검토 결과, 전북과 경기 일부 지역에도 심어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저는 서울 시내에서는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서울에 홍가시나무가 있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덕동에 심어놓은 홍가시나무가 잘 자랄지 흥미롭습니다. ^^ 일단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진 최근 한파를 견뎠는지 궁금합니다. 배롱나무 등은 겨울에 볏짚 등으로 보온을 해주는데 이 홍가시나무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노지에 심어 놓았습니다. 자주 가는 곳이니 갈 때마다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이 홍가시나무 안부에 대해 전할만한 소식이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 ^^ 부디 홍가시나무가 잘 자란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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