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상록 참나무, 가시나무 3형제를 소개합니다 ^^

우면산 2020. 12. 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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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들은 낙엽이 지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상록인 참나무들이 있습니다.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가 그것입니다. 상수리·굴참·졸참·갈참·신갈·떡갈 나무 등 참나무 6형제가 있듯이 가시나무 6형제가 있는 것입니다. ^^

 

 

가시나무에서 '가시'는 탱자나무 가시에서 가시가 아닙니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도토리라고 하듯, 가시나무 종류의 열매를 가시라고 부른답니다. 이들 가시나무 6형제 중에서 참가시나무와 개가시나무는 보기 드물어서, 졸가시나무는 우리나라 수종이 아니어서 제외하면,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3형제만 남습니다. 오늘은 이 3종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아직 저도 눈에 익숙지 않는데, 얼마전 제주도에서 가시나무들 사진을 담아온 김에 공부하는 셈 치고 올려 봅니다. ^^ 먼저 가시나무는 잎이 작은 편이고 잎 가장자리 대부분(2분의3 이상)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가시나무.

 

종가시나무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 가장자리의 위쪽에만 톱니가 있습니다. 열매의 깍지가 종 모양이라 종가시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종가시나무.

 

반면 붉가시나무는 잎이 크고 톱니가 거의 없어서 밋밋합니다. 붉가시나무는 목재의 색깔이 다른 가시나무보다 붉은빛을 띠어 붉가시나무라고 부릅니다이렇게 잎의 톱니만 보면 3종의 가시나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붉가시나무.

 

정리하면, 잎에 규칙적인 톱니가 많으면 가시나무, 위쪽에 몰려 있으면 종가시나무, 거의 없으면 붉가시나무인 것입니다. 이렇게 가시, 종가시, 붉가시 순으로 톱니가 줄어드는 겁니다(저는 이걸 가종붉→가정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굳이 제주도나 남해안에 가지 않더라도 안면도수목원에 가면 가시나무 종류들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홍가시나무가 있는데, 이 친구는 참나무과가 아니라 장미과 나무로 다른 종류입니다. 새순이 나와 5월까지는 붉은색을 유지하다 점차 녹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잎이 새로 나올 때 붉은색을 띠고 가시나무와 닮았다고 홍가시나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에 가면 생울타리로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홍가시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6형제 구분법은 저번에 '‘상·굴·졸·갈·신·떡’...가장 쉬운 참나무 6형제 구분법'에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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