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우면산 2020. 12.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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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도로 관광객들을 부르는데 일조하는 나무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비자나무, 동백나무,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등을 골라 제주도 효자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

 


먼저 비자나무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비자림이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갈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인데, 참 좋습니다. 448000㎡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으로,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비자림 비자나무.

 

비자림은 신선한 공기와 내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편안합니다. 수백년 거목 비자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비자나무숲 사이로 3.2km 정도의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한 바퀴를 도는 데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비자림의 최고령목으로, 수령 800년이 넘은 새천년 비자나무’, 두 비자나무가 붙은 연리목(連理木) 등은 빼뜨릴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비자나무는 잎 뻗음이자를 닮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동백나무입니다. 제주도에는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동백포레스트, 동백동산, 환상숲 등 동백을 주제로 한 수목원이나 숲이 많습니다. 동백나무는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핍니다. 동백(冬柏)이라는 이름처럼, 명실상부한 겨울꽃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백나무.

 

제주도 등 아시아가 원산지인 동백나무의 꽃은 꽃잎을 반쯤만 벌리고 핍니다. 꽃잎을 완전히 젖히고 피는 꽃도 있는데, 이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입니다. 애기동백나무는 만개하는 시기가 동백나무보다 좀 빠릅니다. 제주도든 남해안이든 우리 자생종 동백나무보다 애기동백나무를 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동백나무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어쩌다 흰색이 있는 반면 애기동백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연한 붉은색이 가장 많고 여러 색깔의 다양한 원예품종들이 있더군요.

 

애기동백나무.

 

사려니숲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 숲길입니다. 이 숲에 가보니 삼나무가 주인이더군요. 숲 안에는 수령 80년 가량, 평균 높이 28m의 삼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근 절물자연휴양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청량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걸어볼만 하겠더군요. 

 

사려니숲 삼나무길.

 

삼나무(Japanese cedar)는 영어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본 원산으로, 내한성이 약해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와 경남·전남 등 남부지방에서만 생육 가능합니다. 물론 서울 홍릉수목원 등에서도 몇 그루 볼 수 있습니다. 삼나무 잎은 굽어진 바늘 모양이고 나선 모양으로 돌려납니다. 수피는 적갈색이고 세로로 길고 가늘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주도 비자림로 도로 확장을 위해 숲속 나무를 대거 잘라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이 나무도 삼나무였습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 치유의숲 등은 편백이 우점종인 숲입니다. 편백 역시 일본에서 들여와 심은 나무로,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늘잎 뒷면에 흰색 기공이 Y형 모양 무늬를 만드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 고흥 봉래산 편백숲 등도 유명합니다.

 

편백숲.

 

제주도 효자나무를 얘기하면서 왕벚나무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 왕벚나무는 한라산 해발 450~900m 지대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제주시 봉개동에 각각 천연기념물 156, 159호인 왕벚나무가 있습니다왕벚나무는 제주시 가로수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2019년 현재 제주시 가로수 30, 4347그루 중에서 왕벚나무가 30% 가까운 11638그루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 후박나무, 먼나무, 배롱나무, 곰솔, 구실잣밤나무 등 순입니다.

 

왕벚나무꽃.

 

보통 왕벚나무는 꽃이 벚나무 꽃보다 크고, 꽃자루와 암술대, 씨방에 털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굳이 구분하려고 할 필요없이 서울 등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 대부분은 왕벚나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왕벚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냐 제주도냐를 놓고 오랜 논쟁이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일본산과 제주도산 왕벚나무는 별개의 종인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아마 이들 제주도 효자나무들이 웬만한 금융이나 증권회사, 자동차 공장보다 제주도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주도 겨울 꽃과 나무 시리즈

 

1.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2.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

 

3. 제주도 해안가 꽃, 해국 갯국 갯쑥부쟁이 산국 팔손이

 

4.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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