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우면산 2020. 12. 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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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우선 육지, 특히 서울 등 중부지방과는 가로수부터 다르다. 가로수부터 상록수가 많은데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여서 제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데 한몫하고 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가로수로 흔히 눈에 띄는 나무가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다. ^^

 

 

제주도에서 보면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회색으로 밝은 편이면서 굵고 튼실하게 올라가는 상록수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나무가 후박나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가지를 우산 모양으로 넓게 펼치는 웅장한 수형을 가졌다. 15~20m까지 자란다.

 

후박나무.

 

후박이라는 이름은 잎과 나무껍질이 두텁다는 뜻의 후박(厚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일부에서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고 부르는데, 자생종 후박나무가 있으니 일본목련은 그냥 일본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붉은 열매가 꽃핀 것처럼 잔뜩 달린 가로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게 무슨 나무냐?”고 물어보면 먼나무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 빨간 열매가 보기 좋아 최근 제주도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자생하는 나무다. 꽃과 열매가 없을 때는 잎 가운데가 살짝 접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나무 열매.

 

구실잣밤나무도 제주도 가로수 중 하나다. 봄에 제주도에 가면 가로수나 공원·화단 나무 중에서 노란색으로 밤나무 꽃 비슷한 꽃이 피는 상록수를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구실잣밤나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아주 두껍고 질기다. 요즘 이 나무 아래에 가면 잣 모양의 작은 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월말 노란 꽃이 핀 구실잣밤나무.

 

담팔수는 국내에선 제주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제주도가 북방한계선인 나무로, 우산 모양의 형태가 아름다운 나무다. 이 나무는 상록성이면서도 일년 내내 붉은 단풍잎 몇 개씩을 꼭 달고 있어서 다른 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담팔수(膽八樹)라는 이름은 중국 이름을 받아들인 것이지만, 8개 중 하나는 꼭 붉은 단풍이 들어서 담팔수라고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

 

담팔수 잎. 상록성이지만 일년 내내 붉은 단풍잎 몇 개를 달고 있다.

 

돈나무도 제주도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다. 큰 길 중앙에 있는 화단에 가로수로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줄기의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면서 마치 전정을 해놓은 듯 둥글게 자란다. 잎이 주걱같이 생겼는데, 윤기가 나고 동글동글 뒤로 말린 채 모여 달린다. 제주도 등 따뜻한 남쪽 바닷가에 주로 분포한다.

 

돈나무 잎과 열매.

 

돈나무라는 이름은 우리가 쓰는 과는 무관하다. 가을·겨울 열매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묻어 있어서 온갖 곤충이, 특히 파리가 많이 찾아와서 똥낭이라 부르다 돈나무로 순화됐다고 한다. 요즘 큰 구슬같은 열매 사이로 작고 붉은 종자들이 가득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등 다섯 가지 가로수만 기억해도 제주도에 가면 눈이 한결 밝아질 것이다. ^^

 

 

◇제주도 겨울 꽃과 나무 시리즈

 

1.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2.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

 

3. 제주도 해안가 꽃, 해국 갯국 갯쑥부쟁이 산국 팔손이

 

4.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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