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향나무, 가이즈카향나무, 노간주나무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 이걸 얘기하려면 먼저 ‘바늘잎’과 ‘비늘잎’이라는 용어를 설명해야 합니다. 잎이 바늘처럼 끝이 뾰족한 것이 바늘잎(침엽), 작은 잎들이 비늘처럼 포개어져 달린 것이 비늘잎(인엽)입니다.
향나무 잎은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년 이상쯤 묵은 가지에는 비늘잎이 달리지만, 어린 나뭇가지에는 뾰족한 바늘잎이 달립니다. 그래서 향나무에는 바늘잎과 비늘잎이 둘 다 있는 것입니다. 향나무 열매는 둥근 형태인데, 처음에는 녹색이나 회청색을 띠다가 다음해 9~10월 흑자색으로 익습니다. 열매가 2년에 걸쳐 익는 것입니다.
향나무 비슷한데 거의 부드러운 비늘잎만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일본 가이즈카 박사가 향나무를 개량해 뾰족한 바늘잎은 없애고 비늘잎만 남겨 놓은 것이 가이즈카향나무입니다. 그런데 전정을 강하게 하면 어린잎이 바늘잎 형태로 나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비늘잎만 있거나 바늘잎이 조금 보이는 나무는 가이즈카향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나무는 가지가 나사처럼 꼬인다고 해서 ‘나사백(柏)’이라고도 부릅니다.
가이즈카향나무는 학교나 관공서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조경수 중 하나입니다. 수형도 좋고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 나무라고 삼일절이나 8·15 즈음마다 수난을 당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다 베어내자”, “식물이 무슨 죄냐?”는 주장이 늘 충돌합니다. 독립기념관이나 현충사 같이 상징성이 강한 장소가 아니라면 굳이 베어낼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요점 정리하겠습니다. ^^ 바늘잎과 비늘잎이 둘 다 있으면 향나무, 비늘잎만 있거나 바늘잎이 조금 보이면 가이즈카향나무, 비늘잎은 없고 뾰족한 바늘잎만 있으면 노간주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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