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한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에 이어 오늘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꽃 5개를 소개합니다. ^^ 바로 털머위, 제주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입니다. 유채도 흔하지만 대부분 아는 것이라 넣지 않았습니다.
먼저 털머위는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꽃입니다.광택이 나는 넓은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노란색 꽃이 핀 것이 털머위입니다. 줄기에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어서 털머위라고 부릅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어디에서나 털머위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서울에서 팬지·페튜니아 심어놓듯 길거리에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소개할 식물은 제주 수선화입니다. 요즘 제주도를 돌다 보면 수선화가 막 꽃망울이 맺힌 것을 볼 수 있고, 부지런한 녀석은 이미 활짝 피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라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수선화는 원예종으로 개량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거문도 수선화와 제주 수선화가 있습니다. 두 지역은 거리상 그리 멀지 않지만 수선화 꽃 모양은 상당히 다릅니다. 거문도 수선화는 부화관이 발달한 금잔옥대지만, 제주 수선화는 부화관 없이 꽃 가운데에 꽃잎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제주도에서도 금잔옥대 수선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성산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 양쪽으로 노란색 꽃이 끝도 없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풀이 아니라 나무인데, 녹색 잎에 눈가루를 살짝 뿌린 듯 은빛이 나는 것이 특징인 유리오프스입니다.
유리오프스는 남아프리카 원산인 국화과의 상록 소관목으로, 유럽 지중해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 90㎝ 높이까지 자라며 줄기와 잎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나 있습니다. 내한성이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만 노지에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식 학명이 유리오프스 펙티나투스(Euryops pectinatus Cass)인데, ‘Euryops’는 그리스어 ‘커다란 눈’이라는 뜻으로 꽃 모양이 눈 같다는 뜻이고, ‘pectinatus’는 ‘빗살 같은 톱니’라는 뜻으로 잎 모양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유리호프스, 유리옵스라고도 부릅니다.
다음으로 제주도 화단에 유난히 많은 태양국입니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바닥에 깔리다시피 낮게 핀 노란색 꽃을 볼 수 있는데 이 꽃이 태양국입니다. 태양국은 국화과 가자니아속(태양국속) 식물의 통칭입니다. 남아프리카 원산지로 건조한 초원이나 모래 지역에서 자라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선명한 색상의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제주 해안가에도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 이름은 ‘Treasure flower’랍니다.
마지막으로 서양금혼초입니다. 제주도에 가면 꽃과 잎이 민들레 비슷한데, 꽃대가 30~50㎝로 훨씬 긴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목초지나 도로변에는 끝도 없이 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서양금혼초입니다. 요즘은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한창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길가나 밭에서 몇 개씩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양금혼초는 유럽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에 처음 발견됐는데, 무서운 속도로 번져 제주도를 점령하다시피 한 식물입니다. 잎이 땅바닥에 달라붙어서 예초기로도 제거할 수 없다고 합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식물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를 점령하고 전남 해안으로 육지에 상륙해 충남까지 번졌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다행히 자연 상태의 풀섶이나 숲에서는 힘을 못쓴다고 합니다.
◇제주도 겨울 꽃과 나무 시리즈
1.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2.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
3. 제주도 해안가 꽃, 해국 갯국 갯쑥부쟁이 산국 팔손이
4.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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