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은파호수공원에서 만난 종가시나무

우면산 2021. 2. 7. 09:45
반응형

 

어제 군산에 들른 김에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전부터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이었다. ‘은파(銀波)’라는 시적인 이름 때문에 걷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이 길에는 전북 천리길, 군산 구불길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그냥 은파호수길,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일 무난할 것 같았다. ^^ 전체를 돌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은파삼거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호수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빛다리길을 건너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은파호수공원에 있는 길 이름들. 은파호수길로 충분할 것 같았다.

 

아름다운 호숫길이었다. 그런데 세바위 전설이 있다는 세바위 옆에서 반가운 나무를 보았다. ^^ 바위 바로 옆에 아주 의젓한 종가시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가시나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중이라 더욱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은파호수공원 세바위 옆에 있는 종가시나무.

 

가시나무 종류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주로 자라는데, 해안가를 따라서는 충남까지 올라가 자란다. 안면도수목원에도 가시나무 종류들이 여럿 있으므로 군산에서 가시나무를 보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그중 종가시나무는 다른 가시나무보다 추위를 잘 버티어 중부지방에서도 자란다고 한다.

 


가시나무에서 '가시'는 ‘가시덤불’ 할 때 가시가 아니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도토리라고 하듯, 가시나무 종류의 열매를 ‘가시’라고 부른다. 가시나무도 참나무처럼 6형제가 있지만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3형제만 알아도 충분하다.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본 종가시나무.

 

이들 3형제를 구분하는 방법은 잎의 톱니를 보는 것이다. 먼저 가시나무는 잎이 작은 편이고 잎 가장자리 대부분(3분의2 이상)에 ‘둔한’ 톱니가 있다. 종가시나무는 잎 가장자리의 위쪽에만 톱니가 있는데 날카로운 편이다. 반면 붉가시나무는 잎이 크고 톱니가 거의 없어서 밋밋하다(나는 이걸 가종붉→‘가정부’로 기억하고 있다 ^^).

 

종가시나무. 잎 가장자리 위쪽에 톱니가 있다.

 

종가시나무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 열매 깍지를 찾아보았으나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종가시나무는 열매의 깍지가 종 모양이라 종가시나무라 부른다.

 

◇더 읽어보기

- 상록 참나무, 가시나무 3형제를 소개합니다 ^^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종가시나무가 아름다운 호수의 운치를 확 살려주는 것 같았다. 아쉬운 것은 종가시나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설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나무가 종가시나무라는 푯말도 하나 없었다. 군산시민들도 궁금해할 것 같으니 작은 이름표라도 하나 달아 놓으면 좋겠다.

 

 

🌼🌼🌼 댓글과 하트, 구독 등 클릭 뜨겁게 환영합니다. ^^ 미리 감사드립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