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나란히 심은 이유

우면산 2020. 7.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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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을 나란히 심어 놓은 것을 담았습니다. 어느 쪽이 메타세쿼이아, 낙우송인지 구분할 수 있겠는지요? 아주 고수가 아니라면, 두 나무가 비슷하게 생겨 쉽지 않을 겁니다. 왼쪽이 낙우송, 오른쪽이 메타세쿼이아입니다. ^^

 

왼쪽이 낙우송, 오른쪽이 메타세쿼이아.

위 사진은 서울역 고가를 정원으로 개조한 서울로 중에서 남대문시장 근처입니다. 이처럼 두 나무를 나란히 심어놓은 곳이 많은데, 포천 국립수목원 입구에도 두 나무를 같이 심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두 나무를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석 상태로만 발견되다가 1946년 한 나무학자가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실존하는 나무를 확인합니다. 이후 이 나무는 워낙 성장속도가 빠르고 형태도 아름다워 전 세계로 널리 퍼졌습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에서 메타(meta)는 ‘다음’이라는 뜻이고, 세쿼이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세쿼이아 뒤를 이을 나무’ 정도의 뜻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에도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고,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은 곳도 많습니다. 김연수 단편 「세상의 끝 여자친구」는 젊은 나이에 죽은 시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메타세쿼이아가 소설의 주요 소재이자 상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호숫가 메타세쿼이아는 시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북미 원산인 낙우송은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잎 달린 모양을 보는 것입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게 달립니다. 잎이 달린 작은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 헷갈리다가 메타세쿼이아는 글자수가 짝수니 마주나기, 낙우송은 홀수니 어긋나기라고 외운 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낙우송은 땅 속의 뿌리 일부가 지상으로 나온 공기뿌리(기근)가 혹처럼 솟는 것도 특징입니다(맨 아래 사진).

 

메타세쿼이아 잎. 마주나기다.
낙우송 잎. 어긋나기다.

 

낙우송(落羽松)이라는 이름은 새의 깃털처럼 생긴 잎줄기가 떨어지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낙엽송도 있는데 일본잎갈나무의 다른 이름입니다.

 

매타세쿼이아는 생장이 빨라 공원, 유원지, 관광지, 학교 등에서도 많이 심고, 도심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낙우송은 습지에서 잘 자라므로 호수가, 냇가에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메타세쿼이아, 낙우송 비슷한 나무가 보이면 한번 구분을 시도해보기 바랍니다. ^^

 

낙우송 기근. 홍릉수목원에서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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