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진 백암산에 올라 오랜만에 어여쁜 솔나리를 보았습니다. 솔나리는 만나기 어려운 꽃이라 저도 한 5년만에 솔나리를 알현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솔나리는 아무 산에서나 피지 않습니다. 적어도 해발 800m이상, 최소한 2~3시간 땀 흘려 산에 오르지 않으면 솔나리를 만날 수 없습니다(드물게 강릉 석병산에서는 해발 600m 이하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백암산은 해발 1004m 산입니다. 정상까지 가는데 휴식시간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린 험한 산이었습니다. 솔나리를 만난 지점은 정상 직전 그러니까 900m 이상이었습니다. 정상 직전 바위틈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 다른 야생 나리는 대체로 노란색에서 붉은색 사이입니다. 그런데 솔나리 꽃은 유일하게 분홍색입니다. 많은 꽃쟁이들이 솔나리를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이유입니다. ^^ 드물게 꽃이 흰색인 흰솔나리도 있습니다.
또 다른 나리들은 모두 잎이 긴 타원형이지만 솔나리만은 잎이 솔잎처럼 좁고 가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솔나리입니다. 이렇게 꽃색과 잎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도 솔나리를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
백암산에 오르내리는 동안 하늘말나리도 만났습니다. 솔나리와 달리 하늘말나리를 비교적 우리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
야생 나리 종류는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접두사가 다릅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향해 피고 땅나리는 땅을 향해 핍니다.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잎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돌려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잎이 돌려나는 나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
◇더 읽을거리
-우리 나리 10가지, 참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땅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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