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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들메-물들메 나무 3형제, 겨울눈으로 구분하기

물푸레나무는 참 재미있는 나무입니다. 이름 자체가 나뭇가지를 물에 담가 놓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 용도도 다양한 나무입니다. 잘 휘면서도 힘이 좋고 단단해 산에 고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사랑받은 목재라고 합니다. 요즘도 야구방망이와 같은 운동기구, 고급 가구재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  물푸레나무는 들메나무, 물들메나무와 3형제를 이룹니다(쇠물푸레나무도 있지만 작은잎 등으로 금방 구분 가능). 먼저 들메나무입니다. 들메나무는 강원도 등 백두대간 지역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데, 하늘로 곧게 뻗은 수형이 인상적이죠  ^^ 물푸레나무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겹잎(9~11개)이 마주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푸레나무와 들메나무의 이름을 반반 사이좋게 나눠받..

나무이야기 2024.11.01

서울대공원 둘레길에서 만난 꽃과 열매

어제(26일) 지인들과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예쁜 꽃도 많았고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참 좋았습니다. ^^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꽃향유였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꽃향유가 특유의 자태와 진보라색을 뽐내며 피어 있었습니다. ^^ 꽃향유는 서울과 근교 산에 정말 많이 피는 꽃입니다.  꽃향유는 특이하게도 꽃이 한쪽으로만 핍니다. 자잘한 꽃이 모여 피는 것이나 좋은 향기가 있는 것은 배초향과 비슷하지만 둘은 꽃이 피는 형태가 다릅니다. 배초향은 꽃이 꽃대에 빙 둘러 피지만, 꽃향유는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마치 칫솔 또는 브러쉬 모양으로 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치솔꽃'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이고들빼기도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예쁜 꽃입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10.27

지리산 입구에서 만난 만수국아재비

얼마전 지리산에 오르기위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수국아재비 무리를 보았습니다. 쓰레기터 등 지저분한 곳에서 잘 자라 ‘쓰레기풀’, ‘쓰레기꽃’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꽃이었습니다. ^^   주위를 둘러보니 지리산으로 오르는 입구, 좀 지저분한 곳이긴 했습니다. 그곳 만수국아재비가 상당한 규모로 자라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 꽃은 민가 주변, 야산, 공터 등에서 주로 자라지만, 쓰레기터가 대표적인 서식처라고 합니다. ^^ 만수국아재비는 남미 원산의 귀화한 국화과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민주지산 자락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고, 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18년 안면도에서 이 꽃 무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꽃을 노란색으로 피는데, 자세히 보면 2~3..

꽃이야기 2024.10.24

노벨상 한강의 원류는 달개비꽃 ^^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은 한승원 작가의 딸입니다. 한승원 작가는 2016년 ‘달개비꽃 엄마’라는 장편소설을 냈는데, 당시 77세이던 작가가 99세에 별세한 어머니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입니다. 이 소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달개비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 대목은 소설 앞부분에 나오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무덤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났을 때 (중략) 금잔디를 밟고 선 내 발 앞으로 국숫발같이 오동통한 달개비 덩굴 한 가닥이 기어나왔다. 그 덩굴의 마디마디에서 피어난 닭의 머리를 닮은 남보랏빛 꽃 몇 송이가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그 오동통한 달개비 풀꽃처럼 강인하게 세상을 산 한 여인, 나의 어머니를 위하여 이 소설을 쓴다.>  그 많은 잡초 중에서 생명력이 강하면서도 어여쁜 달개비를 고른 것은 탁월..

책이야기 2024.10.20

아!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오늘은 지리산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물들메나무 등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지리산 꽃산행 -가시나무엔 왜 가시가 없을까? ^^ 가시나무 이름 유래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아!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먼저 노각나무입니다. 당동고개에서 정령치로 가는 탐방로를 가는데 불쑥 얼룩무늬 수피(나무껍질)를 가진 나무가 나타났습니다. 노각나무는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수피를 가진 나무로 유명합니다. 만약 나무 선발대회가 있고 그 대회에 수피 부문이 있다면 유력한 진 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다음은 나도밤나무입니다. 수목원에서 나도밤나무를 종종 보았지만 산에서는 처음 알아본 것 같습니다. ^^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는 잎이 밤나무 잎처럼 긴 타원형이고 측맥이 발달한 것..

나무이야기 2024.10.18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지리산 꽃산행 -가시나무엔 왜 가시가 없을까? ^^ 가시나무 이름 유래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아!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지난 주말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가는 주능선이 아니라, 구례 당동마을에서 출발해 당동고개를 거쳐 묘봉치~만복대~정령치로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아침 7시30분쯤 출발해 오후 3시쯤 도착했으니 점심 먹는 시간 포함해 7시간 30분이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먼저 투구꽃이 가장 볼만했습니다. 투구꽃은 언제봐도 로마 병사들이 보초를 서는 것 같습니다. ^^ 전국 산에서, 해발 400m 이상 계곡과 능선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8월말 피기 시작해 9~10월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꽃 색깔도 가을 ..

꽃이야기 2024.10.17

가시나무엔 왜 가시가 없을까? ^^ 가시나무 이름 유래

◇지리산 꽃산행 -가시나무엔 왜 가시가 없을까? ^^ 가시나무 이름 유래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아!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지난 주말 지리산을 오르기위해 전남 구례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자고 일어나 호텔 앞을 지나다 푸른 잎에 도토리가 달린 가시나무, 정확히는 종가시나무를 만났습니다. ^^   종가시나무는 위 사진에서 보듯 잎 가장자리의 위쪽에만 톱니가 있습니다. 열매의 깍지가 종 모양이라 종가시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그런데 제가 가시나무라고 했더니 일행 중 한분이 나무를 살펴보더니 “어, 그런데 가시가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습니다. ^^  가시나무는 도토리가 달리는 상록 참나무를 이르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시나무라고 하면 가시가 달린 나무를..

나무이야기 2024.10.16

개쑥부쟁이, 이젠 ‘갯쑥부쟁이’라 불러야하는 사연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그리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들국화가 쑥부쟁이지요. 하지만 쑥부쟁이류는 그냥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으로 종류가 아주 많아 고수들도 정확한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 종류입니다. ^^ 여기에다 최근 개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 재분류까지 등장해 더욱 어렵게 느끼지는 꽃입니다. 오늘은 개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 구분 방법 또는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먼저 기존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 구분 방법은 이랬습니다. 쑥부쟁이는 ㅏ래 사진처럼 꽃을 감싸는 총포조각이 위로 잘 붙어 있습니다. 반면 개쑥부쟁이는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쑥부쟁이는 주로 산에 살고) 갯쑥부쟁이는 말 그대로 해안가에 사는 종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   그런데..

꽃이야기 2024.10.11

흰꽃나도사프란, 나도사프란, 사프란

누군가 페이스북에서 흰꽃나도사프란 사진을 올리며 이름을 묻는 것을 보고 이곳 ‘우면산의 야생화저널’에서 검색해 보았다.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었다. 올린 글이 1000개에 육박하니 이젠 나도 썼는지 안썼는지 헷갈리는 아이템이 적지 않다. ^^ 흰꽃나도사프란 (흰꽃나도샤프란으로도 표기하지만 ‘흰꽃나도사프란’이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 은 수선화과의 다년생 풀이다. 잎은 3~4월 땅속 비늘줄기에서 가늘게 부추처럼 나온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관상용으로 재배한 것인데,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 야생화처럼 자란다. 그래서 귀화식물로 인정하는 식물이다. 독특한 이름은 흰 꽃이 피고 나도사프란과 닮았다는 뜻이다.  꽃은 7월부터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9월말까지 핀다. 꽃대는 높이 20~30cm 정..

꽃이야기 2024.10.05

서울에서 녹나무·먼나무·붓순나무·아왜나무가 자란다고?

서울숲을 걷다보니 파크3 구역에 제주도 돌하르방 하나가 보이고, 그 옆에 ‘난대수종 식재지’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 서울에 난대수종을 심었다니? ‘지구 온난화와 도시열섬화 현상으로 점점 따뜻해지는 서울에서도 난대수종이 살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고 2008년 봄부터 몇몇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 모두 15종을 심었는데, 가시나무, 구골나무, 굴거리나무, 꽝꽝나무, 녹나무, 다정큼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배롱나무, 붓순나무, 아왜나무, 졸가시나무, 종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 황칠나무 등이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보호와 연구를 위해 일반 수목과 똑같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안내문엔 “다행히도 그런 추위를 잘 견디는 가시나무류와 꽝꽝나무는 자리를 잡고 성장하고 있..

나무이야기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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