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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둘레길에서 만난 꽃과 열매

우면산 2024. 10. 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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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 지인들과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예쁜 꽃도 많았고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참 좋았습니다. ^^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꽃향유였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꽃향유가 특유의 자태와 진보라색을 뽐내며 피어 있었습니다. ^^ 꽃향유는 서울과 근교 산에 정말 많이 피는 꽃입니다.

 

꽃향유.

 

꽃향유는 특이하게도 꽃이 한쪽으로만 핍니다. 자잘한 꽃이 모여 피는 것이나 좋은 향기가 있는 것은 배초향과 비슷하지만 둘은 꽃이 피는 형태가 다릅니다. 배초향은 꽃이 꽃대에 빙 둘러 피지만, 꽃향유는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마치 칫솔 또는 브러쉬 모양으로 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치솔꽃'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이고들빼기도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예쁜 꽃입니다. ^^  요즘 산길을 걷다 보면 길가의 민들레만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높이 30~70cm 정도에 지름 15㎜ 정도의 꽃이 다닥다닥 달립니다. 잎은 밑부분이 귓불처럼 생겼는데 줄기를 반 정도 감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고들빼기.

 

하얀 참취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이름에또는나물이 들어가면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 취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최고의 나물이라고 이름에자가 붙었습니다. ^^ 봄에 나물로 즐겨먹는 것은 뿌리잎인데 꽃이 필 즈음에는 없어집니다.

 

참취.

 

열매는 덜꿩나무, 작살나무, 노린재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덜꿩나무는 가막살나무에 헷갈리는데, 서울대공원 둘레길에는 덜꿩나무가 많았습니다. ^^

 

덜꿩나무 열매.

 

 

기본적으로 덜꿩나무는 잎자루가 없다시피 짧습니다. 가막살나무는 잎이 둥근 편인데 덜꿩나무 잎은 다소 길죽하고 끝이 뾰족합니다. 가막살나무 열매는 약간 길쭉하고 덜꿩나무 열매는 동글납작하다는데 열매만 봐서는 구분이 쉽지 않더군요. ^^

 

곳곳에서 보라색 보석 같은 작살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산에서 보면 작살나무, 공원에서 보는 것은 좀작살나무로 봐도 맞을 것입니다. ^^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입니다. 작살나무는 이 겨울눈이 새부리 모양으로 달리고, 좀작살나무는 구형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가운데 아래쪽에서 새부리 모양 작살나무 겨울눈을 볼 수 있습니다. ^^

 

청보라색 예쁜 노린재나무 열매도 보이긴 했지만 부실했습니다. 지난 여름 이상고온으로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팥배나무 열매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더 읽을거리

 

-서울대공원 둘레길, 꽃도 열매도 단풍도 좋더라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산가막살나무 구분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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