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이화여대에 갔다가 대나무 이대를 만났습니다. ^^ 이대 대강당 앞 작은 숲에서 이대 무리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마 학교 건물을 짓기 전부터 살았지만 캠퍼스를 조성할 때도 살아남은 무리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대(Pseudosasa japonica)는 산기슭이나 언덕 등에서 자라는 대나무 종류입니다. 키가 조릿대보다 조금 큰 2~5미터 정도이니, 대나무와 조릿대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릿대는 키가 2미터 이하입니다. 그러니까 2미터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조릿대, 그 이상이면 이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대는 굵기가 1㎝ 정도, 그러니까 연필 굵기 정도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붓대, 담뱃대, 화살을 만드는데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대를 전죽(箭竹)이라고도 부릅니다. ^^ 영어 이름도 ‘Arrow bamboo’입니다.
반면 조릿대는 줄기 굵기가 0.5㎝ 정도로 옛날에 조리를 만들 때 썼습니다. 조릿대란 이름이 바로 줄기로 조리를 만들었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
이대보다 더 큰 것들이 일반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도 왕대, 죽순대, 솜대, 오죽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구분 방법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
대나무는 마디에서 가지가 두 개씩 나오지만, 조릿대와 이대는 마디에서 가지가 1개만 나오는 차이가 있습니다. ^^
참고로 요즘 공원에서 무릎 아래 크기로 자라는 아주 작은 대나무처럼 자라는 푸른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건 ‘사사(Sasa)’입니다.
사사(샤샤라고도 부름)는 키가 20~60㎝정도로 가장 작습니다. 그러니까 무릎 아래 크기입니다. 전국에서 상록으로 월동 가능해 공원 등에서 지피식물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자생하지 않는, 일본 원산의 도입 식물인데 지피식물로 유용해 도입한 것 같습니다. 흰줄무늬사사, 노랑무늬사사 등이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키가 20~60㎝정도로 무릎 아래 크기이면 사사, 무릎보다는 높지만 2미터 이하여서 사람키보다 작으면 조릿대, 2미터 이상이면 이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대나무 총정리, 왕대, 죽순대(맹종죽), 솜대, 오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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