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경기 안성시 한 공원에서 영산홍 꽃을 먹은 초등학생 4명이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초등학교 6학년 11명이 인근 공원에서 졸업앨범을 찍다 영산홍을 따 먹었는데 이중 4명이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함께 영산홍을 따먹은 나머지 7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영산홍은 진달래과 진달래속(Rhododendron)에 속하는 반상록 관목으로,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섭취 시 구토, 복통,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독성이 있는 것은 철쭉과 산철쭉도 마찬가지다. 사실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알려진 진달래도 독성이 없지 않지만 약할 따름이니 많이 먹지는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진달래는 철쭉·산철쭉·영산홍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3~4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기 때문에 나머지 철쭉류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진달래는 또 꽃잎이 매우 얇고 잎은 긴 타원형이다. 진달래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꽃잎을 따 허기를 채운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 철쭉은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다고 개꽃이라 불렀다.
철쭉은 5~6월 산에서 연한 분홍색으로 피는 꽃이다. 요즘 산에 가면 한창이다. 진달래·산철쭉은 작은 나무지만 철쭉은 키가 2~5m 정도로 비교적 큰 편이다. 꽃이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연한 분홍색이라 ‘연달래’라고도 부른다. 철쭉은 싱그러운 향기도 갖고 있다. 둥근 잎이 5장씩 돌려나는데 주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4~5월 산길을 걷다보면 주로 냇가를 따라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산철쭉을 볼 수 있다. 산철쭉은 철쭉보다 색깔이 ‘진한’ 분홍색이고, 잎 모양은 진달래와 비슷한 긴 타원형이다. 산철쭉은 계곡 등 물가에 많이 피어 ‘수달래’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4~5월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는 산철쭉과 비슷하지만 꽃이 작고 색깔은 더 화려한 꽃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원예종 영산홍이다. 영산홍은 색깔에 따라 연산홍, 자산홍, 백철쭉 등으로 푯말을 달아놓은 경우도 있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있는 대로 모두 영산홍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대체로 잎이 작고 좁으며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반상록이 많다. 영산홍 중에는 산철쭉과 비슷하게 생긴 품종도 있어서 전문가들도 둘을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요즘 산철쭉인지 영산홍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묵은잎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산철쭉은 낙엽성이기 때문에 모두 새잎을 갖고 있지만, 영산홍은 반상록이기 때문에 묵은잎이 남아 있다.
정리하면, 산에서 잎이 없이 꽃만 피었으면 진달래, 잎과 꽃이 함께 있으면 철쭉이나 산철쭉이다. 그리고 꽃이 연분홍색이고 잎이 둥글면 철쭉, 꽃이 진분홍색이고 잎이 긴 타원형이면 산철쭉으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공원이나 화단에서 꽃이 작으면서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으면 영산홍이라고 할 수 있다. 피는 시기는 진달래는 3~4월로 가장 빠르고, 산철쭉이 4~5월, 철쭉은 가장 늦은 5~6월이고 영산홍은 4월부터 5월까지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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