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Magnolia denudata Desr.)입니다. 백목련은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입니다. ^^
이름이 ‘목련(Magnolia kobus DC.)’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습니다. 더구나 제주도와 추자도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무입니다. 진짜 목련이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에 이름을 빼앗긴 셈입니다. ^^
지난 주말 부안 변산 둘레길인 ‘마실길’을 돌다가 진짜 목련을 만났습니다. 진짜 목련 사진이 몇 개 있긴 했지만 사진이 별로거나 진짜 목련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사진이 필요할 때 남의 사진을 빌려 썼습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감격스럽기조차 했습니다. ^^
목련과 백목련 구분은 어중간한 것들이 적지 않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두 특징이 적당히 나타나는 교잡종도 많은 것 같습니다. ^^
목련과 백목련을 구분하는 핵심 포인트는 꽃의 기부에 어린잎이 1~2개 있느냐 여부입니다. 목련엔 보통 꽃의 기부에 1~2개의 어린잎이 붙어 있지만 백목련에는 꽃이 필 때 이런 어린잎이 없습니다.
그밖에도 목련 꽃잎은 좀 더 가늘고, 꽃 크기는 더 작습니다. 백목련은 꽃잎이 9장(6장에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 3장)처럼 보이지만 목련 꽃잎은 주로 6장입니다. 목련 꽃받침은 개화 후 일찍 떨어져 버립니다.
또 백목련은 다 피어도 꽃잎을 오므리고 있지만, 목련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련에는 바깥쪽 꽃잎 아래쪽(기부)에 붉은 줄이 나 있지만 백목련은 대부분 없더군요.
제가 부안 마실길에서 만난 목련은 이런 특징들을 뚜렷하게 드러냈고, 마침 한창 때여서 가장 아름다울 때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진짜 목련 사진과 영상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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