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개한 바나나 꽃을 만났습니다. ^^ 오산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였습니다.
전에 올린 것은 타이베이 근교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중 한 곳인 진과스(金瓜石)에서 본 바나나 꽃이었습니다. 다만 서둘러 지나는 길이라 자세히 담지 못했고 동영상도 담지 못했는데 얼마전 물향기수목원에서 그 아쉬움을 말끔히 풀었습니다. ^^
더구나 대만 바나나 꽃 사진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것인데, 물향기수목원 바나나 꽃은 위쪽은 바나나가 달려 있고 아래쪽은 포엽(꽃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이 남아 있는 가장 전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바나나 꽃은 포엽이 짙은 자주색입니다. 바나나와 비슷한데 국내 남부지방에서도 기르는 식물이 파초입니다. 파초의 포엽은 황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가끔 기후 온난화로 국내에서도 바나나 꽃이 피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는데, 실제 사진을 보면 거의 다 포엽이 노란 파초 꽃임을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동남아 등 열대·아열대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서리가 내리는 온대지역에서는 노지 생육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식물원 온실에나 가야 볼 수 있습니다.
파초는 바나나와 속(屬)까지 같은 식물로, 온대성이지만 영하 10~12도 정도까지 견뎌 옛부터 남부지방 사찰이나 정원에서도 심어 가꾸었습니다. 국내 자생종은 아니고 중국에서 도입한 식물입니다.
파초는 또 바나나에 비해 열매를 잘 맺지 못하고 열매가 열려도 크기가 5∼10cm로 작은 점, 바나나 잎 뒷면에서는 분 같은 흰가루가 묻어나지만 파초 잎은 그렇지 않은 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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