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서향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온실에서 보았지만 지금이 남부지방에서 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서향(瑞香)은 꽃이 옅은 홍자색으로 피는데, 중국이 원산지인 도입식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화분으로 키우고, 남해안 등 따뜻한 곳에서만 밖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서향은 팥꽃나무과 중에서 속명이 ‘Daphne’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입니다. ^^ 아래 소개할 백서향도 같은 속입니다.
서향은 별칭이 많은 식물입니다. ^^ 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로 진하다고 ‘천리향’이라고도 부릅니다. '화적(花賊)'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꽃이 피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 어떤 꽃도 빛을 잃는다고 해서 꽃들의 적이라는 뜻입니다. ^^
또 서향의 향기는 밤길에도, 잠을 자다가도 알 수 있을 만하다고 해서 수향(睡香)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천리향, 화적, 수향 등 꽃향기 칭찬이 참 화려하죠. ^^
서향은 중국 원산의 도입 식물이지만, 백서향(白瑞香)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 하지만 제주도·남해안에서도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신구대수목원 등 수목원 온실에나 가야 볼 수 있습니다.
백서향은 키가 1m 내외이고 암수딴그루인데, 개화기가 2~4월입니다. 윤기가 나는 초록색 잎이 촘촘하게 달리고 그 중앙에 백색의 작은 꽃들이 둥글게 모여 핍니다. ^^
서향과 백서향 사진과 영상은 전할 수 있지만 꽃이 피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 어떤 꽃도 빛을 잃는다는 향기는 전할 길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 피는 노란 산수유 (5) | 2025.03.18 |
---|---|
국내에서 제대로 핀 바나나꽃 (4) | 2025.03.14 |
요즘 꽃 피는 산쪽풀 “왜 난 소개 안해주나요?” ^^ (3) | 2025.02.24 |
매화·변산바람꽃·노루귀, 한파에도 꿋꿋하게 피는 꽃들 (4) | 2025.02.20 |
홍릉숲 복수초, 이 한파에도 2주 빨리 개화! (4)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