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동영상으로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차이 알기

우면산 2021. 4.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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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강화 석모도에 갔습니다. 석모도는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데다 볼만한 꽃들도 많아 자주 가는 곳입니다. ^^ 이번에 가서 석모도에 토종 민들레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꽃맹 탈출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을 총포라고 합니다. 서양민들레는 이 총포 조각 일부가 아래로 젖혀져 있는데,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습니다.

 

(토종) 민들레, 서양민들레, 흰민들레 차이를 동영상으로 살펴보세요. ^^

 

요즘 민들레처럼 생긴 것을 보면 대부분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귀화한 서양민들레가 왕성하게 번식해 민들레가 있어야 할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바람에 토종 민들레는 점점 줄어든 것입니다. 요즘엔 아예 서울 등 도심에서는 토종 민들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토종 민들레는 4~5월 한 번만 꽃이 피지만, 서양민들레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여러 번 꽃을 피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꽃송이 하나당 맺히는 씨앗의 숫자도 서양민들레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시골에서도 토종 민들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석모도 같이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곳이 많이 남아 있는 곳에서 토종 민들레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서양민들레와 민들레 사이에는 교잡이 일어나지 않아 (토종) 민들레라는 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종) 민들레. 꽃색이 연노란색이고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다.

 

사실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총포를 보지 않고도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꽃색을 보는 것인데, 토종 민들레는 연한 노란색인 반면 서양민들레는 진한 샛노란 색입니다. 이 색으로 대략 민들레인지 서양민들레인지 짐작한 다음 총포 조각을 보고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

 

서양민들레. 꽃색이 샛노란색이고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다. 

 

꽃 색깔이 하얀 흰민들레도 있는데, 역시 토종입니다. 의외로 흰민들레는 시골에 가면 좀 볼 수 있습니다. 약으로 쓴다고 일부러 기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석모도에서도 흰민들레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토종 민들레 중에서, 총포 조각의 끝에 삼각형 뿔처럼 생긴 돌기가 없는 산민들레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로 산에서 자라는 종입니다.

 

흰민들레.

 

두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치겠습니다. ^^ 민들레는 영어로 댄딜라이언(dandelion)인데, 사자의 이빨이란 뜻입니다. 잎에 있는 톱날처럼 생긴 결각 때문에 붙은 이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토종 민들레나 서양민들레나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 민들레는 엄연히 수술과 암술이 있기 때문에 열매를 홀씨가 아닌 꽃씨 또는 씨앗이라고 해야 맞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홀씨는 식물이 무성 생식을 하기 위해 형성하는 생식 세포를 말하기 때문에 고사리 같이 무성생식을 하는 식물에나 맞는 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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