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요즘 차이 분명해진 며느리밑씻개·며느리배꼽

우면산 2021. 9. 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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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은 대개 함께 소개하는 짝꿍 식물입니다. 생긴 것이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그런만큼 구분할 때 헷갈리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 두 식물의 차이가 분명해졌습니다.

 

먼저 며느리밑씻개는 별사탕같이 생긴 옅은 분홍색 꽃이 예쁘지만, 줄기에는 사나운 가시가 수없이 돋아난 식물입니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볼일 본 후 쓰라고 며느리밑씻개를 던져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식물입니다.

 

요즘 며느리밑씻개 모습.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며느리배꼽입니다. 이 이름은 그래도 귀엽죠? ^^ 두 식물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아직 꽃과 열매가 달리기 전인 봄이나 초여름에 이 식물을 구분하는 것은 참 헷갈립니다. 아래는 요즘 며느리배꼽 모습입니다.

 

요즘 며느리배꼽 모습.

 

둘을 구분하려면 잎자루가 달린 위치를 봐야 합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잎의 밑에, 며느리배꼽은 잎의 뒷면 밑에서 약간 위쪽에, 그러니까 배로 치면 배꼽 위치 정도에 붙어 있습니다. ^^ 

 

며느리밑씻개.

 

두 식물은 줄기를 감싸는 턱잎을 갖고 있습니다. 턱잎은 며느리배꼽이 며느리밑씻개에 비해 훨씬 큽니다. 며느리밑씻개 턱잎은 크기가 작고 줄기를 완전히 감싸지 못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배꼽 턱잎은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익고 있는 며느리배꼽 열매.

 

며느리배꼽은 큰 턱잎에 쌓이듯 달린, 둥글둥글한 열매가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턱잎에 열매가 달린 모양도 배꼽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

 

식물 이름은 우리 고유어의 보고(寶庫)라 할 정도로 예쁜 이름이 많지만 듣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도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도 그중 하나입니다. 1930년대 우리말 식물 이름을 붙이면서 일본명(의붓자식의 밑씻개라는 뜻)을 모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식물이 여뀌속()이고 가시가 달린 덩굴이니 가시덩굴여뀌로 바꾸자는 의견, 이 식물의 첫 이름으로 기록에 있는 사광이아재비로 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왜 며느리밑씻개라고 했을까? 

 

-수크령·가막살나무·참나리, 7월 청계천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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