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꽃멍’하기 좋은 곳 베스트7

우면산 2022. 6. 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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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은 꽃을 멍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 물멍, 불멍 등에 이어 나온 말입니다. 이 꽃멍이 주는 힐링 효과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럼 서울과 인근에서 꽃멍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

 

자신만만하게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 걱정도 듭니다. 꽃멍이라는 것이 꽃과 함께 분위기가 중요한 요소일텐데, 그건 개인별로 상당히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작한 김에, 그래도 꽃에 20년 관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으로 관찰한, 꽃멍하기 좋겠다는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꽃멍하기 좋은 곳은 일단 꽃이 많고 번잡하지 않아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벤치 등 쉴 공간이 충분히 있어야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는 곳으로 홍릉수목원(홍릉숲), 광릉 국립수목원, 서울대공원, 서울숲, 남산, 경의선숲길, 인천수목원 등 7곳을 꼽아보았습니다. ^^

 

홍릉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수목원으로, 여러 종류의 토종 식물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울창한 숲이 있고 그 사이로 걷기 좋은 오솔길도 많은데다, 꽃멍하기 좋은 쉼터와 벤치도 많아 꽃멍하기에 단연 좋은 곳 같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있는 곳으로, 고려대와 카이스트 대학원 사이에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토·일요일에만 이용 가능하고 주중에는 숲해설 듣기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홍릉수목원 엉겅퀴.

 

광릉 국립수목원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곳 같습니다. 명실상부한 국내 초고의 수목원으로 넓은 숲, 다양한 식물, 좋은 쉼터 등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육림호 주변은 꽃멍하기에 최고의 장소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국립수목원 내부만 아니라 입구에 있는 광릉숲 둘레길도 수목원 못지 않게 좋으니 참고하세요. ^^

 

국립수목원 상사화.

 

서울대공원도 꽃멍하기 좋은 곳 같습니다. 서울대공원 입구에 있는 호수광장 주변도 좋고, 서울대공원 둘레길도,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도 참 좋습니다. 꽃도 계절마다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게 피어 있습니다. 또 어느 곳이든 적당한 간격으로 벤치나 쉼터가 있으니 그날 기분에 맞게, 체력에 맞게 선택하세요. ^^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에서 만난 물봉선.

 

서울숲은 우선 접근하기 쉬운데다 다양한 꽃과 나무, 숲이 있어서 꽃멍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 넓은 공간 곳곳에 적당한 간격으로 벤치와 쉼터가 있고, 운이 좋으면 낮잠을 잘 수 있을만큼 공간이 여유있고 분위기도 편한 곳입니다. 수국길을 조성해 놓아 다양한 색의 수국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

 

수국.

 

서울 남산은 언제 가도 좋은 곳입니다. 남산둘레길은 전체가 약 7km정도인데, 저는 주로 남산케이블카 입구에서 둘레길에 들어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합니다. 빨리 걸으면 2시간이면 돌 수 있는데, 꽃을 보며 천천히 돌면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 굳이 한바퀴 돌지 않고, 벤치에 앉아 실개천 소리를 들으며 꽃멍할 수 있는 좋은 장소들이 많습니다. 요즘엔 산수국, 나리, 원추리 등이 볼만합니다.

 

초봄 서울 남산의 귀룽나무.

 

경의선숲길은 숲길보다 꽃길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 가좌역에서 효창공원역까지 6.3km 길이의 공원이지만, 제가 주로 가는 곳은 연남동~공덕역 구간입니다. 철따라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고 곳곳에 벤치 등 쉼터를 마련해 놓습니다. 언제 가도 좋고, 꽃멍하기에도 나무랄데 없는 곳 같습니다. ^^

 

경의선숲길 서강하늘다리. 페튜니아 등으로 장식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인천수목원입니다. 인천수목원은 266만㎡의 광활한 공원인 인천대공원의 일부인데, 서해안에서 볼 수 있는 꽃 등 다양한 식물들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놓아 쉬기 편하고, 수목원 밖 호수공원이나 숲길에도 어디서라도 앉아 꽃멍하기에 그만인 곳이 많습니다. 제가 7곳을 소개했는데, 수도권에서 꽃멍하기 좋은 곳, 더 많을 겁니다. 공유하고 싶은 곳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인천수목원 왕자귀나무.

 

◇더 읽을거리

 

-홍릉수목원 복수초가 만개했어요 ^^ 

 

-경의선 숲길, 아니 꽃길 걸어보아요 ^^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6월 서울 남산둘레길, 주연은 산수국, 다양한 조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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