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덕수궁에 들렀다가 연못에 상당히 큰 설치 미술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금색 구슬을 꿰어 연꽃 모양을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얼핏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죠? ^^ 덕수궁 연못은 입구인 대한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습니다.
언뜻 전에 관련 기사를 본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프랑스 설치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이 설치한 작품 ‘황금 연꽃’이었습니다. 작가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구슬을 꿰어 그 위에 금박을 입힌 다음 연꽃 형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대형 황금 연꽃을 연못에 3개 설치해 놓았습니다. ^^ 작가는 베르사이유궁,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구겐하임미술관 등에 작품을 설치한 인기 작가라고 합니다.
연못에 있는 설치 작품은 덕수궁 인근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과 연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 장소가 복수여서 전시 제목도 ‘정원과 정원’이랍니다. ^^ 연못 가운데 작은 섬의 나무에는 ‘황금 목걸이’가 걸려 있으니 가면 한번 찾아보세요. ^^
마침 덕수궁 연못에는 노랑어리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황금색 연꽃이 노랑어리연꽃 색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노랑어리연꽃은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부리의 가장자리에 털을 잔뜩 달아 멋을 낸 꽃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이꽃과 비슷하게 생겼죠? ^^ 잎은 수련처럼 물에 떠 있습니다.
덕수궁 연못에는 없지만, 수생식물이 있는 다른 곳에서 아래 사진처럼 노랑어리연꽃 비슷하면서, 꽃이 하얀색이고 꽃 중심부만 노란 것도 볼 수 있는데 이건 그냥 어리연꽃입니다. 어리연꽃은 노랑어리연꽃보다 꽃 크기가 좀 작습니다.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은 둘 다 우리 자생식물입니다. ‘어리’가 동물·식물 앞에 붙으면 ‘모자라는’, ‘덜 갖추어진’ 뜻으로 쓰이는데, 어리연꽃은 연꽃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연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어리연꽃 자매는 연꽃이나 수련 종류와는 계통이 좀 다른 식물입니다. 연꽃과 수련은 수련과 식물이지만, 어리연꽃 자매는 조름나물과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덕수궁 연못에 설치한 ‘황금 연꽃’과 함께, 그 주변에 핀 노랑어리연꽃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 읽을거리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③ 가시연꽃·노랑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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