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6월 서울 남산둘레길, 주연은 산수국, 다양한 조연들 ^^

우면산 2021. 6. 20. 06:14
반응형

 

토요일인 어제 서울 남산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산수국 주연에 원추리·큰까지수영 등 다양한 조연들이 화려한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

 

남산둘레길은 크게 북측순환로와 남측순환로로 나뉘며 전체가 약 7km정도입니다. 남산케이블카 입구에서 둘레길에 들어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빨리 걸으면 2시간이면 한바퀴 돌 수도 있는데, 저는 꽃을 보며 천천히 돌아서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 아래 현위치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 남산 둘레길 안내도. 한바퀴 도는데 2~3시간 걸린다.

 

남산둘레길엔 실개천이 있습니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남산길 걷기 묘미 중 하나입니다. ^^ 요즘 실개천 주변엔 산수국이 만개해 있습니다. ^^ 먼저 아래 동영상 한번 감상하세요.

 

서울 남산 둘레길엔 요즘 산수국이 한창이다.

 

숲속 혹은 물가에서 피어나는 산수국은 가장자리에 무성화, 안쪽에 유성화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무성화만을 남겨 크고 화려하게 개량한 것이 바로 수국입니다. 수국과 같이 토양의 산성농도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꽃색이 변합니다.

 

남산둘레길에 많은 산수국.

 

산수국과 수국의 관계와 같은 것이 백당나무와 불두화의 관계입니다.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를 개량해 무성화만 남긴 것입니다.

 

산수국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것은 원예종 나리(백합)와 원추리 종류들입니다. 원예종 나리는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로 피어 있습니다. 꽃잎이 빳빳한 것이 조화 같기도 합니다. ^^

 

원예종 나리(백합)

 

원예종 나리(백합)

 

원추리 종류는 주황색 왕원추리도 막 피어나고, 노란색 원추리, 키가 작게 개량한 스텔라원추리 등도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추리.

 

스텔라원추리(왜성원추리). 원추리를 작게 개량한 것이다.

 

섬초롱꽃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초롱꽃은 긴 원통형의 꽃 모양이 불을 밝히는 초롱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초롱꽃과 섬초롱꽃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줄기에 털이 많이 있느냐, 거의 없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초롱꽃은 전체적으로 털이 많지만 섬초롱꽃은 털이 거의 없이 깔끔합니다. 그러니까 덥수룩하면 초롱꽃, 깔끔하면 섬초롱꽃입니다 ^^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섬초롱꽃이 휠씬 더 많이 보입니다. 남산 둘레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섬초롱꽃. 줄기 등에 털이 거의 없이 깨끗하다.

 

큰까치수영은 남산만 아니라 여름 산행 길이면 거의 어김없이 만나는 꽃입니다. 흰색의 작고 예쁜 꽃송이들이 모여 수염처럼 생긴 멋진 꽃차례를 만듭니다. 큰까치수영이란 이름은 그냥 까치수영보다 꽃차례가 크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수영’은 길게 늘어난 꽃차례 모습이 수염 같다고 수염이라 부르다가 수영으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큰까치수영.

 

큰까치수영은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산에서 만나면 보통 까치수영이라 부르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식물은 큰까치수영입니다. 까치수영은 큰까치수영보다 좀 작고 잎이 더 좁고 둥글며 갈색의 잔털이 나 있습니다. 어떻든 서울 등 수도권에서 보는 것은 그냥 큰까치수영이겠거니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

 

둘레길 중간중간에 꽃들을 모아 꽃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촛대맨드라미, 라벤다, 분홍낮달맞이꽃, 마가렛, 우단동자꽃 등이 보였습니다. 서울 남산 둘레길, 언제라도 걷기에 좋은 길 같습니다. ^^

 

남산 둘레길 꽃밭. 촛대맨드라미, 라벤다, 분홍낮달맞이꽃, 마가렛, 우단동자꽃 등이 있다.

 

◇서울 남산 둘레길 관련해 더 읽을거리

 

-서울 남산둘레길, 벚꽃 주연에 다양한 조연들 ^^ 

 

-서울 남산은 지금 ‘줄사철 시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