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서울 남산둘레길, 벚꽃 주연에 다양한 조연들 ^^

우면산 2021. 4. 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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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주말이 지나면 혹시나 벚꽃이 지지 않을까 싶어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역시 남산 벚꽃길은 대단했습니다. ^^

 

 

남산둘레길은 크게 북측순환로와 남측순환로로 나뉘며 전체가 약 7km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북측순환로를, 남산 케이블카에서 국립극장까지 약 3.4km를 걸었습니다. 왕복하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남산둘레길은 순환로이니 어디서 시작해 어디까지 걸을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상황에 맞는 곳에서 시작해 상황에 맞게 내려오면 그만일 것 같습니다. ^^

 

왼쪽 아래 남산 케이블카에서 오른쪽 위 국립극장까지 약 3.4km를 걸었다.

 

남산 케이블카 입구에서 둘레길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하얀 벚꽃 나무들이 맞아줍니다. 벚꽃이 만개한데다 일부 꽃잎이 날리기도 하는, 벚꽃 나들이에 가장 좋은 시기였습니다. ^^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조지훈 시비는 포토존이라 사진 하나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산 둘레길 벚꽃.

 

얼마전 벚나무 중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무는 꽃은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다섯 가지(벚나무·왕벚나무·올벚나무 등 5형제만 추렸습니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남산 둘레길에 있는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지만 간혹 그냥 벚나무도 보였습니다.

 

 

왕벚나무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고, 꽃자루에 털이 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잎이 아직 나지 않고 꽃자루에 털이 있는 벚나무는 왕벚나무입니다. ^^ 벚나무는 꽃과 잎이 함께 나고 꽃자루·잎자루에 털이 없어서 깔끔합니다. 벚나무는 또 줄기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이 꽃자루에서 작은꽃자루가 나오는 형태로 꽃이 핍니다. 언뜻 보기에도 왕벚나무와 달리 그냥 벚나무는 푸릇푸릇한 색깔이 확연해 멀리서도 벚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왼쪽이 벚나무, 오른쪽이 왕벚나무 꽃이다. 벚나무는 잎이 나 있어서 전체적으로 푸릇푸릇하다.

 

남산둘레길엔 실개천이 있습니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남산길 걷기 묘미 중 하나입니다. ^^ 돌틈에는 돌단풍이 한창입니다. 남산 둘레길의 조연이라 할만합니다. 주로 돌 틈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단풍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입니다. 돌단풍이라는 이름답게 가을에 붉게 단풍까지 듭니다. ^^

 

남산 둘레길 실개천에 핀 돌단풍.

 

빈카도 남산 둘레길의 조연 중 하나였습니다. 둘레길 내내 빈카가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원예종으로, 연보랏빛 꽃이 바람개비 모양으로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빈카. 남산 둘레길이 많이 피어 있다.

 

중간중간에 큰개별꽃도 피어 있습니다. 그냥 개별꽃은 꽃잎이 5개이고 꽃잎 끝이 오목하게 파여 있는데, 큰개별꽃은 꽃잎이 6~8개이고 꽃자루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큰개별꽃. 꽃잎이 6~8장이다.

 

둘레길 곳곳에 꽃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꽃양귀비, 튤립, 데이지, 아네모네 등이 보입니다. 그중에서 아네모네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바람꽃 종류들과 친척인 꽃입니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빨간색·흰색·분홍색·하늘색·노란색·자주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이든 다음에든 시간 내서 서울 남산 둘레길 한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

 

남산 둘레길 꽃밭에서 만난 아네모네. 요즘 도심 화단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산 둘레길 관련해 더 읽을거리

 

-서울 남산은 지금 ‘줄사철 시대’ ^^  

 

-벚나무·왕벚나무·올벚나무 등 5형제만 추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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