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백서향·서향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전남 신안군이 도초면 우이도를 ‘백서향의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티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최근 우이도 진리마을과 예리마을을 이어주는 옛 주민생활로에서 백서향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백서향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온실이나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우이도에는 백서향이 섬 곳곳에서 자생해 이른 봄이면 온 섬에 향기가 감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벌써 백서향이 피는 2월 우이도에 가보고 싶습니다. ^^ 신안군은 앞으로 주민생활로인 달뜬몰랑길, 마을안길과 주요 도로변에도 백서향을 심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우이도는 동교동계 출신 정치인 한화갑의 고향입니다. ^^
백서향과 비슷하지만 꽃이 옅은 홍자색인 것이 있는데 이는 서향입니다. 서향은 중국이 원산지인 도입식물로, 국내에서는 주로 화분에서 키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향은 꽃이 피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 어떤 꽃도 빛을 잃는다고 해서 별칭이 '화적(花賊)', 그러니까 꽃들의 적입니다. ^^
언젠가 따로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신안군은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004개의 섬마다 대표할 수 있는 꽃을 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도는 라일락, 임자도는 튤립과 홍매화, 도초도는 수국, 비금도는 해당화, 하의도는 무궁화, 신의도는 먼나무, 자은도는 자귀나무, 압해도는 애기동백을 심었습니다.
또 작은 섬인 선도는 수선화, 병풍도엔 맨드라미 꽃을 심어 ‘1004섬 신안’을 꽃섬으로 바꿔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의도를 백서향의 섬으로 만들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큰 플랜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섬마다 테마가 있는 ‘꽃섬’을 조성하고 향후 1004섬 전체를 국가 섬 정원으로 지정받아 세계 꽃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 박우량 신안군수의 목표라고 합니다. 비전과 실행력을 가진 리더가 신안군을 바꾸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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