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심 거리에서 늘어진 줄기에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떤 것은 홑꽃이고 어떤 것은 겹꽃도 있습니다. 홑꽃은 황매화, 겹꽃은 죽단화입니다. ^^ 주로 화단이나 공원에서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의 차이는 황매화는 꽃잎이 5장씩 달린 반면 죽단화는 겹꽃으로 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죽단화를 겹황매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황매화 잎은 깊이 주름졌는데, 3~7㎝, 그러니까 손가락 두 마디쯤 길이고, 꽃잎 5장을 가진 꽃들은 4월에 피기 시작해 5월 정도까지 피어 있습니다. 죽단화도 황매화와 잎 모양은 같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는 공해에도 강하고 이식해도 잘 살고 포기를 나누어 심어 놓으면 금세 잘 퍼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두 꽃이 나란히 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땅이 다소 축축하지만 햇볕은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물가 옆길 가장자리 같은 곳이 제격이겠지요. 그런 곳에 생울타리로 심어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황매화란 이름은 말 그대로 노란색 꽃이 피는데 매화를 닮아서 붙여졌습니다. 장미과에 속해 꽃의 구조가 비슷하긴 하지만, 매화와 같은 속은 아닙니다. 남한에서는 자생하지 않고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데, 원예종으로 도입해 많이 심어 놓아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죽단화는 황매화의 한 품종입니다. 도심 거리에서는 겹꽃인 죽단화를 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황매화는 열매를 맺지만 죽단화는 결실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죽단화 이름 유래에 대해 ‘우리 나무 이름 사전’(박상진)은 “옛날에 임금님이 꽃을 보고 선택하여 심게 하면 어류화(御留花), 선택하지 않고 내보낸 나무는 출단화(黜壇花)라고 불렀는데, 이 출단화에서 변한 이름으로 짐작”했습니다.
사실 황매화와 죽단화에 대해 쓰려고 사진을 찾아보니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너무 흔한 꽃이라 그동안 굳이 사진으로 담을 생각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밖에 나가 금방 황매화와 죽단화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쓴 사진과 영상은 그야말로 방금 담은, 따끈따끈한 것입니다. ^^
포스팅을 하면서 초보자도 알아야 할 기본적인 꽃은 제목이나 태그로 [꽃맹탈출]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라서 ‘꽃맹 탈출’ 표시를 달아야 하는 식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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