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분홍색 서부해당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우면산 2021. 4. 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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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을 걷다가 분홍색 꽃이 만개한 나무를 보고 절로 발을 멈추었습니다. 분홍색 꽃이 풍성하게 온 나무를 덮어 대형 분홍색 풍선 같습니다. ^^ 서부해당입니다.

 


서부해당은 중국 원산의 장미과 나무인데, 꽃이 좋아 우리나라 전국 화단과 공원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란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해당화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 ‘해당(海棠)’은 야생 사과 종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경의선숲길 인근에서 만난 서부해당.

 

서부해당은 꽃이 참 곱습니다. 4~5월 잎과 함께 꽃이 피는데, 가지 끝에서 4~8개가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콩알만한, 꽃사과나 아그배나무 비슷한 열매가 달립니다.

 

만개한 서부해당 꽃.

 

서부해당 꽃과 잎.

 

서부해당은 학명이 ‘Malus halliana’여서 ‘할리아나꽃사과’라고도 하고, ‘수사해당화라고도 합니다. 붉고 긴 꽃자루가 아래로 늘어지는데, 이 모양 때문에 중국 이름이 수사(垂絲·늘어진 실이라는 뜻)해당이라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었는데,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에는 최근 전남 도서지방에서 야생 개체들을 발견했다고 하니 인정을 받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서부해당과 비슷한 꽃이 여러 개 있는데, 이중 도심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꽃사과입니다. 서부해당처럼 꽃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관상수로 심는 나무입니다. 흰색 또는 흰바탕에 연한 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물론 잎도 사과나무와 아주 비슷해 봄엔 둘을 구분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물론 가을에 열매가 열리면 확연한 차이가 나지만... 특히 꽃사과는 열매 끝에 꽃받침자국이 남아 있습니다(국가표준식물목록은 꽃사과 추천명을 ‘벚잎꽃사과나무’라고 해놓고 ‘꽃사과나무’를 별도종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지 설명이 없습니다 ㅠㅠ).

 

꽃사과.

 

서부해당과 꽃사과 꽃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주목적이니 분류 등 복잡한 얘기는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 다음에 야광나무와 아그배나무 꽃을 피면 이 꽃들을 포함해서 다시 한번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꽃사과 열매. 열매 끝에 꽃받침자국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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