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노랑제비꽃·처녀치마·귀룽나무, 북한산에서 만난 봄꽃들

우면산 2021. 4. 1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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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봄꽃들을 보러 북한산에 갔습니다. 구기분소에서 출발해 구기계곡 삼거리, 승가사,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대남문을 거쳐 구기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너무 많은 꽃들이 피어 있어서 좀 추려서 소개하겠습니다. ^^

 


먼저 구기분소 입구에는 곳곳에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제철의 복사꽃은 너무 예쁘고 요염하기까지 합니다. ^^ 북한산 등산코스 곳곳에도 산복사꽃이 피어 있었습니다(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과수원에서 피는 꽃이 복사나무의 복사꽃, 산과 계곡 등 야생에서 피는 복사꽃은 산복사나무의 산복사꽃입니다).

 

(산)복사꽃.

 


이어 산괴불주머니 무리들이 곳곳에서 인사를 합니다. 수도권 산 입구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오색 비단 헝겊을 이용해 여러 가지 수를 놓아 만든 주머니인 괴불주머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산괴불주머니.

 

다음은 제비꽃들입니다. 북한산으로 향한 이유 중 하나는 노랑제비꽃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예상대로 등산로 곳곳에서 엄청 많은 노랑제비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노랑제비꽃입니다. ^^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말고도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등 북한산 정도의 큰 산에서 볼 수 있는 제비꽃이 골고루 있었습니다. ^^ 남산제비꽃은 잎이 잘게 갈라져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태백제비꽃은 꽃에서 향기가 납니다. 이 꽃을 만나면 꼭 맡아보기 바랍니다. 단풍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태백제비꽃의 교잡종이라고 합니다. 잎 모양을 보면 딱 중간쯤인 것 같죠?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구기계곡에서 승가사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귀룽나무가 두어 그루 있습니다. 지금쯤 하얀 꽃이 주렁주렁 피었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아직 좀 일렀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귀룽나무가 커다란 우산처럼 그늘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구기계곡에서 승가사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귀룽나무.

 


산 입구에서는 아래와 같이 귀룽나무꽃이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귀룽나무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막 피기 시작하는 귀룽나무 꽃.

 

다음은 오늘 등산의 주목적인 처녀치마입니다. 야생화를 처음 공부할 때 처녀치마는 이름이 특이해 관심이 갔습니다. 수목원에서만 보다 북한산에 처녀치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갈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5 4월 북한산 대남문 근처에서 처녀치마가 핀 것을 보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

 

처녀치마.

 

4 10일 정도면 여느 해라면 처녀치마가 절정일 때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꽃이 빨리 피어 절정은 약간 지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초봄에 수북한 낙엽 사이에 핀 연보라색 처녀치마는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처녀치마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 꽃술이 비스듬히 아래로 뻗으면서 하나의 꽃 뭉치를 이룹니다. 꽃 이름은 잎이 치마를 펼쳐놓은듯 해서 붙였다고 합니다.

 

산 능선에는 아직도 진달래꽃이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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