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이나 공원을 걷다가 반가움과 함께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땀 흘려 찾아간 심산유곡에서 본 꽃인데 공원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는 야생화에서 관상용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요즘 꽃을 볼 수 있는 돌단풍, 매발톱, 할미꽃, 금낭화, 자란 등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
돌단풍은 요즘 서울 화단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야생화 출신이라고 해야 맞을까요? ^^ 처음 북한산 바위 틈에 핀 돌단풍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얼마전 남산둘레길 포스팅에서 실개천 돌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돌 틈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단풍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입니다. 돌단풍이라는 이름답게 가을에 붉게 단풍까지 듭니다. ^^
꽃이 정말 귀여운 금낭화도 요즘 도심 화단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말괄냥이 소녀가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있는 것 같은 모양입니다. ^^ 원래 금낭화는 깊은 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화단에서도 적응해 그 새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볕이 잘 드는 야산 자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꽃잎은 검붉은 색이고 그 안에 샛노란 수술들이 박혀 있고 다섯 장으로 갈라진 잎도 개성 만점인 꽃입니다. 줄기와 잎은 물론 꽃잎 뒤쪽까지 가득 돋아나는 솜털들은 할미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할미꽃이란 이름은 꽃이 지고 열매가 익으면 그 열매에 흰털이 가득 달려 마치 하얗게 센 노인 머리와 같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할미꽃이 한때 도시는 물론 시골에 가도 참 보기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꽃은 농약에 특히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할미꽃이 멸종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원예종으로 증식한 할미꽃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원이나 화단에서 할미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이후 농약을 적게 쓰거나 쓰지 않는 경향이 생기면서 야생에서도 전보다 할미꽃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남쪽에서 홍자색 자란 꽃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야생 난초의 하나입니다. 야생 난초를 무분별하게 캐가면서 풍란·광릉요강꽃 등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난초가 많지만, 자란은 그 반대입니다. 증식을 통해 주변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난 종류입니다. ^^ 화단에서 자라는 자란도 오묘한 색과 자태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다음은 5월부터 피는 매발톱입니다. 역시 원래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식물이었는데 요즘은 도심 화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꽃의 윗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져 생긴 이름입니다(이 부분은 꿀이 고이는 곳으로 '거(距)'라고 부릅니다). 매발톱 중에서 키가 작고 남색의 꽃이 피는 것을 하늘매발톱이라고 합니다. 역시 봄에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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