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보라빛 세련미 용담과 과남풀 차이는?

우면산 2020. 8.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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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라색 통꽃이 여러 송이 든 꽃다발을 몇번 보았습니다. 얼핏 보니 꽃잎이 벌어지지 않고 닫혀 있어서 속으로 ‘그러면 과남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과남풀은 절화시장에서 꽃다발, 꽃꽂이용으로 많이 쓴다고 합니다.

 

가을 고산지대 야생화는 유난히 보라색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과남풀과 용담이 대표적인 가을 보라빛 우리 꽃입니다. 언제 보아도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꽃들이죠.

 

과남풀은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0~100cm 정도입니다. 산에서 보면 대부분 곧게 서 있고 꽃색은 청색에 가까운 보라색입니다. 예전엔 칼잎용담과 큰용담을 별도로 구분했는데 현재는 과남풀로 통합됐습니다.

 

과남풀.


과남풀 특징은 위 사진처럼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덜 피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저 상태입니다. 햇빛이 좋을 때나 약간 벌어지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꽃잎을 오므리고 있으면 벌이 어떻게 들어가나 생각했는데, 한번은 벌이 아주 자연스럽게 몸을 틀면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



용담은 진한 보라색입니다. 초가을부터 늦게는 11월까지 피어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중 하나죠. 이 꽃은 뿌리의 쓴맛이 웅담보다 더 강하다고 하여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용담은 과남풀과 달리 꽃잎을 활짝 벌리고 있습니다. 꽃받침조각도 차이가 나는데 용담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수평으로 젖혀지는데, 과남풀은 그렇지 않습니다.

 

용담.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으로, 신비감을 자아내는 색입니다. 가을 야생화의 보라색은 진하면 진한 대로, 연하면 연한 대로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가을 야생화는 보라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윤정이 쓴 책 『숲의 생활사』는 “가을은 곤충 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을 야생화는 곤충 눈에 잘 띄는 보라색 계통 색을 선호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꽃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피는 것이 아니라 벌과 나비 등 꽃가루받이 매개자를 끌어들이려고 피는 것이죠. 따라서 꽃이 곤충 눈에 잘 띄는 색으로 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덩굴용담이나 비로용담은 드문 것이라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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