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범꼬리·꽃범의꼬리, 귀여운 호랑이 꼬리 ^^

우면산 2020. 8. 2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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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정상 부근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와 굵기를 가진 꽃대들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 꽃대에 아주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피어 있다면 범꼬리 무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범꼬리 사진을 담은 곳을 보니 곰배령이나 분주령으로, 깊은 산 중턱이나 정상 부근 풀밭이군요(저는 사진을 날짜와 장소를 적은 폴더로 나누어 저장하고 있습니다). ㅎㅎ

 

범꼬리. 곰배령 버전이다.

 

범꼬리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대개 수십 수백의 꽃송이들이 무리 지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 장관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꽃 모양이 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범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사실 선뜻 수긍하기는 어렵습니다. ^^ 호랑이 꼬리라면 아주 귀여운 새끼 호랑이의 꼬리 정도? 다만 비교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야생화라 위 사진을 보면 등산하다 본 기억이 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범' 자가 들어간 식물이 몇 개 더 있습니다. 꽃잎 무늬가 호랑이 무늬 같다고 범부채, 꽃잎이 큰 대(大)자로 펼쳐진 모습이 호랑이 귀를 닮았다고 범의귀라고 하는 식입니다. 잎의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는 호랑가시나무도 있습니다. ^^

 

원예종 중에서 범꼬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꽃이 있습니다. 꿀풀과 식물인 꽃범의꼬리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인데, 아래 사진을 보면 아마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니까 인기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꽃범의꼬리. 도심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 이름은 전체적으로 꽃차례가 범의 꼬리 모양이라고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범꼬리처럼 생겼나요? 제가 보기엔 좀... 꽃잎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 같기도 합니다. ^^ 꽃색이 흰색인 흰꽃범의꼬리도 있습니다. 화단에 핀 꽃범의꼬리를 담은 아래 동영상도 한번 감상하세요. ^^

 

꽃범의꼬리가 도심 화단에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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