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국화과 꽃들이 있습니다. 꽃 자체는 민들레꽃 비슷한데, 무릎 정도 높이로 더 큽니다. 그런데 여럿이 비슷비슷하게 생겨 헷갈립니다. 바로 조밥나물, 사데풀, 쇠서나물입니다.
셋 다 8~10월 피는 꽃입니다. 엇비슷하게 생겨서 익혀 놓아도 한두해 지나면 또 잊어버려 다시 공부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식물 초보인 분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한번 죽 본 다음 나중에 관심이 생겼을 때 다시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먼저 조밥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가 듬성듬성 있는 것이 특징(아래 두번째 사진)입니다. 꽃 자체는 셋 중 제일 단정치 못한 듯합니다. 설상화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인지 어떻게 담아도 깔끔하지 않더군요. 조밥나물이라는 이름은 노란 꽃이 소담스럽게 핀 것이 조밥을 연상시킨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데풀은 양지바른 들에서도 자라지만 바닷가 가까운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도 있지만, 대개 치아 모양으로 불룩한 톱니(아래 사진)가 있습니다. 사데풀 이름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럼 그냥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 ㅠㅠ
쇠서나물 꽃은 진한 노란색부터 흰빛이 도는 노란색까지 색깔 변이가 있습니다. 줄기 전체에 붉은색 거친 털이 많이 나 있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많고 잎 양면이 거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잎 양면에 거센 털이 있어서 소의 혀(사투리로 쇠서) 느낌이 있다고 쇠서나물이라고 했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줄기에 붉은색 거친 털이 있고, 잎이 꺼끌꺼끌하면 쇠서나물입니다. 잎에 치아 모양의 큰 톱니가 있으면 사데풀이고, 조밥나물은 잎에 짧은 돌기가 듬성듬성 있습니다. 이제 산이나 들에서 민들레 비슷한 노란색 꽃을 만나면 잠시 눈을 마주쳐 조밥나물인지, 사데풀인지, 쇠서나물인지 이름을 한번 짐작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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