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보라빛 맥문동 꽃잔치 ^^

우면산 2020. 7. 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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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걷는 경의선 숲길은 요즘 여기저기서 맥문동 꽃잔치가 한창입니다. ^^

 

이즈음 화단이나 나무 밑 그늘 등에서 보라색 꽃줄기가 올라온 무리가 있으면 맥문동일 겁니다. 조경 소재로 많이 쓰기 때문에 산 같은 자생지는 물론 도심 한 복판이나 건물 화단에서도 맥문동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

 

맥문동. 보라빛 꽃이 예쁘다. 

 

맥문동을 많이 심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꽃도 아름답지만 상록이기 때문입니다. 맥문동은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합니다. 꽃이 지면 둥근 콩 모양의 열매가 녹색에서 윤이 나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이 열매도 겨우내 달려 있습니다.

 

둘째, 대부분의 식물이 그늘에서는 맥을 못 추지만 맥문동은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특히 소나무 아래는 타감작용(생물체가 생화학적 물질을 분비해 주변 다른 생물체의 발아, 생장에 영향을 주는 현상) 때문에 다른 식물은 잘 자라지 못하는데, 맥문동은 끄떡없이 군락을 이루어 화려한 보라색 꽃밭을 이룹니다. 그래서 그늘진 곳을 덮는데 맥문동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화단을 장식하고 있는 맥문동.

 

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은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 초봄 산에서 보춘화(춘란)를 찾다보면 전체적인 모양이 맥문동과 비슷해 헷갈립니다. 구분 방법은 맥문동의 경우 잎 가장자리가 매끈하지만 보춘화는 잎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어서 꺼끌꺼끌하다는 것입니다.

맥문동과 비슷하게 생긴 꽃으로 개맥문동이 있는데, 잎의 폭이 좁고 흰색에 가까운 연한 보라색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에 ‘개’자가 붙으면 본래 것보다 못하다는 뜻입니다. ^^

 

개맥문동. 흰색에 가까운 연보라빛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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