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쉬나무는 요즘 서울을 비롯해 주변에서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요즘 꽃이 피어 눈에 잘 띄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
쉬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운향과의 큰키나무로 키가 10~15m정도까지 자라고 전국의 낮은 산지나 민가 근처에서 자랍니다. 공원에 조경수로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꽃이 피었는데, 6∼7월 가지 끝에서 나온 꽃줄기에 노란 꽃밥을 가진 꽃잎 5장의 조그만 흰꽃이 빽빽하게 달려 우산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쉬나무는 잎 뒷면 맥겨드랑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가을에 열매가 열리면 5갈래로 갈라지면서 검고 윤이 나는 타원형의 씨앗이 여러개 보입니다.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등잔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이 이사 갈 때 회화나무와 함께 씨를 가져간 나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곁에 두고 보면서 학자의 기상을 기르기 위해, 쉬나무는 씨에서 짠 기름으로 불을 밝혀 글을 읽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
특히 쉬나무 열매에서 채취하는 기름은 양도 많고, 품질도 몹시 좋아 그으름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롱불 연료만 아니라 붉이 밝아 횃불용으로도 쓰였고, 봉화를 올리는데도 썼다고 합니다. 봉수대가 있던 서울 남산에 특히 쉬나무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겁니다. 남산을 다니다보면 쉬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쉬나무라는 이름은 중국의 한약재인 오수유와 열매가 비슷해서 수유(茱萸)나무라고 하다가 쉬나무로 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쉬나무 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꿀벌을 부르는 나무’라고 영어 이름이 비비트리(Bee Bee Tree)입니다. ^^
이 글과 포스팅을 보고 주변에서 쉬나무를 한번 찾아보세요. ^^ 의외로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침 요즘이 꽃이 피는 시기이니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더 읽을거리
-‘강남의 허파’ 대모산에 핀 꽃들, 쉬나무·쉬땅나무·모감주·개옻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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