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가서 사시나무 잎들이 일제히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사시나무 잎은 정말 잔바람만 불어도 잘 흔들렸습니다. 흔들린다는 표현보다 일제히 펄럭인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시나무는 버드나무과 나무로,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백두대간을 따라 자랍니다. 극동러시아, 중국, 일본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저는 수목원에서 편하게 보았지만 비교적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고 합니다. ^^

사시나무 잎은 부채 모양인데, 잎의 크기에 비해 잎자루가 길고 아주 가늘었습니다. 잎의 길이가 2~6cm인데 잎자루 길이는 1~5cm(국가 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여서 거의 비슷하죠? 여기에다 잎자루에 탄력까지 있어서 아주 약한 바람에도 잎이 뒤집어질 정도로 잘 흔들린다고 합니다. ^^ 그래서 사시나무는 영어로 ‘tremble tree’라고 합니다.

사시나무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이론도 보았습니다. 사시나무 잎이 떠는 것은 ‘생장이 빨라서 물이 많이 필요한데 뿌리에서 끌어올린 수분을 잎의 기공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잎이 파르르 떠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 그렇다면 사시나무는 스스로 몸을 떠는 것일까요? 일단 기록해 둡니다.

사시나무는 은사시나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은사시나무에 비해 잎밑에 선점(꿀샘덩이)이 없는 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또 은사시나무는 수피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무수하게 박혀 있는데 사시나무는 은사시나무에 비해 다이아몬드 무늬가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
◇더 읽을거리
-연세대 백양로 상징, 백양나무 이렇게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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