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나 주황색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요즘 대세꽃 능소화가 3가지 종류 있다는 것 아세요? 이 세가지 차이를 알면 능소화가 더 예뻐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능소화를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주변에 가장 많고 옛부터 심어 가꿔온 능소화입니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어 우리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꽃이 주황색이고 꽃받침은 녹색입니다. 또 꽃통이 짧은 편이고 꽃차례가 길게 늘어져서 원추 모양 꽃차례를 이룹니다. ^^
그런데 능소화를 많이 심으면서 기존 능소화와 좀 다른 능소화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능소화가 적지 않은데, 이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꽃받침도 붉은색입니다. 꽃통도 훨씬 길쭉하고 꽃이 가지 끝에 모여 달립니다. ^^
낯설어 그런지 몰라도 마치 값싼 붉은 립스틱을 잔뜩 바른 것 같죠? ^^ 미국능소화는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아 기왕 심을 거면 미국능소화가 아닌 (우리) 능소화를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능소화와 미국능소화 중간쯤인 능소화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붉은색에 가깝지만 꽃받침은 노란색인 능소화입니다.
이 꽃의 정체는 능소화와 미국능소화의 교잡종인 마담갈렌능소화 또는 나팔능소화 '마담 게일런(Madame Galen)'였습니다. 교잡종이라 꽃 크기도, 색깔도, 꽃받침도 딱 둘의 중간쯤입니다. 꽃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린 것은 미국능소화를 닮았습니다.
이름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나팔능소화 '마담 게일런(Madame Galen)>을 추천명으로 올려놓았는데, 너무 길어서 이렇게 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마담갈렌능소화라는 이름이 있고 인터넷에서 이 이름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마담갈런능소화는 이탈리아의 한 형제가 교잡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품종명에 '마담 갈렌'을 붙였는지 궁금합니다. ^^ 아마 형제의 어머니거나 형제가 사랑한 여인 또는 이 교잡종을 만드는 것을 후원한 마담 이름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ㅎ
정리해보면, 능소화 종류 중에서 꽃이 연한 주황색이고 꽃받침이 녹색이면 그냥 능소화, 꽃이 진한 붉은색이고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미국능소화, 꽃이 붉은색이고 꽃받침이 노란색이면 둘의 교잡종인 마담갈렌능소화입니다. 이것도 복잡하면 꽃받침 색깔만으로 구분해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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