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 여행의 한 코스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메타세쿼이아만 아니라 낙우송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480여 그루가 만드는 풍광이 볼거리입니다. ^^ 무엇보다 푸르름에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
197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사업을 벌일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길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메타세쿼이아길에 있는 나무들은 50년 정도 자란 나무들인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로 유명합니다. ^^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았는데 1940년대 중국의 한 나무학자가 쓰촨(四川)성 동부 작은 마을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발견했습니다. 그후 이 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형도 아름다워 전 세계로 보급됐습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에서 메타(meta)는 ‘다음’이라는 뜻이고, 세쿼이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세쿼이아 뒤를 이을 나무’ 정도의 뜻입니다.
그런데 메타세쿼이아길에는 메타세쿼이아만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낙우송도 있었습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게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잎이 달린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낙우송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은 밑동 주변에 목질의 공기뿌리(기근)가 혹처럼 솟는다는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길 메인 나무들 말고 연못 근처에 추가로 심은 나무 주변엔 기근이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잎 모양을 보지 않더라도 이 나무들은 낙우송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낙우송은 낙엽송과는 다른 나무입니다. 낙엽송은 일본잎갈나무의 다른 이름입니다. ㅎ
포천 국립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다리를 건너면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을 나란히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수목원만 아니라 곳곳에 두 나무를 나란히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를 가까이서 비교해보라는 뜻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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