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사연 많은 남산 와룡매, 이번엔 강풍에 부러져

우면산 2023. 6.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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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걷고 안중근기념관 앞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중근기념관 앞 명물 와룡매 중 홍매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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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현장 사진입니다. 와룡매 중 홍매가 지난 5 6일 강풍으로 부러져 접목 후 생육 상태를 관찰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지난달 어린이날 연휴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였습니다. ㅠㅠ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에 강풍에 부러진 남산 와룡매 중 홍매.

 

부러지기 전 아름답게 꽃이 핀 남산 와룡매 홍매 모습.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에는 백홍 한쌍의 매실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용이 엎드린 형상이라고와룡매라고 불리는 품종인데 400년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창덕궁 선정전 앞에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다테 마사무네라는 일본 장수가 전리품으로 뽑아갔습니다.

 

만개한 남산 와룡매 홍매 모습.

 

그리고 1999년 그 후계목인 백매와 홍매 한 그루씩을 400년만에 일본에서 기증받아 남산에 심은 것입니다. 겹매라 그런지 다른 매화에 비해 개화가 늦은 편(3월말~4월초)입니다.

 

남산 와룡매 사연을 담은 안내문.

 

제가 보기에 이 와룡매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화여서 서울 매화 감상 5대 명소를 선정할 때 넣은 매화이기도 했습니다. 홍매만 수난을 당하고 다행히 안중근기념관에 가까운 쪽에 있는 백매는 무사했습니다.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 와룡매 중 백매. 이 나무는 다행히 무사했다.

 

현장을 보니 홍매 잘린 줄기에 원래 나무에서 자른 듯한 가지를 꽂아 다시 살려보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나무를 살리는 기술이 좋으니 다시 살아날 것으로 믿습니다. 부디 잘 살아나 이전의 아름다운 겹홍매의 매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읽을거리

 

-서울 매화 감상 5대 명소, 청계천·봉은사·낙선재·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알파 

 

-겹벚꽃 겹매화 겹동백 죽단화 만첩홍도, 겹꽃은 겹으로 예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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