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물개암·참개암, 개암나무 3형제 다 모였습니다 ^^

 

요즘 산에 가면 개암나무 3형제들이 한창 커가고 있습니다. 개암나무 열매는 전래동화에도 나오고 헤이즐넛 커피 향 원료로 쓰이는 등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은 열매입니다. ^^

 

아래 사진처럼 개암나무 열매는 열매를 감싸는 포가 짧아서 열매가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개암나무 3형제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개암나무. 서울 우면산.

 

개암나무의 열매, 즉 개암은 가을에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였다고 합니다.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그런대로 먹을만했다는 것입니다. ^^ 개암을 깨물어 깰 때 ‘딱’ 소리가 나기 때문에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가 도망갔다’는 전래동화도 나온 것 같습니다. ㅎ

 

개암은 영어로 헤이즐넛(Hazelnut)입니다. ‘헤이즐넛 커피’ 할 때 그 헤이즐넷입니다. ^^ 커피 원두에 개암 향을 넣어 가공한 것을 헤이즐넛 커피라고 부릅니다. 개암은 ‘개밤’에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 개암나무 열매로 커피 향을 내는 것은 아니고 비슷한 종류, 서양 개암나무라고 합니다.

 

개암나무 열매.

 

중부지방 산에서 가끔 개암나무 열매 비슷한데 열매를 감싸는 포가 남아서 길쭉하게 뻗어 나온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열매가 이렇게 생긴 것은 물개암나무와 참개암나무 두 종류가 있습니다. 두 나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먼저 물개암나무입니다. 물개암나무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열매를 감싸는 포가 급격하게 좁아지지 않고 잎의 밑부분이 심장형입니다. ^^

 

물개암나무.

 

다음은 참개암나무입니다. 어제 인천수목원에 가서 참개암나무 열매를 보았습니다. 참개암나무는 ①잎 밑이 심장형이 아니라 그냥 둥글고 ②열매를 감싸는 포가 급격하게 좁아져 가늘고 간 점이 다릅니다.

 

참개암나무.

 

물개암나무와 참개암나무는 잎의 톱니가 불규칙한 겹톱니인 점이 같습니다. 물개암나무와 참개암나무가 헷갈렸는데 드디어 이들 3형제를 구분해 정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그러나 이 둘은 좀 헷갈리긴 하죠. 학계에도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

 

 

◇더 읽을거리

 

-요즘 피는 꽃 중 가장 작은 개암나무 꽃 ^^ 

 

-전래동화, 헤이즐넛 그리고 개암나무 열매